車파업 끝난 광공업생산
11개월 만에 최대 증가
설비투자도 19% 늘어
[ 주용석/고은이 기자 ] 지난달 설비투자가 1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제조업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광공업생산도 11개월 만에 최대폭 늘어 실물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경기 회복 흐름과 자동차 파업 종료 효과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1% 증가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광공업생산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줄었고 4월부터 7월까지는 ±1% 이내에서 증감을 거듭했다. 8월 1.5% 증가하면서 경기 회복 기대를 불러일으켰지만 9월에 자동차 파업 여파로 다시 2.3% 감소했다.
광공업생산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4%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5.6%로 9월 73.4%보다 2.2%포인트 높아졌다. 산업생산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설비투자가 전월 대비 19.3% 증가해 1996년 7월(21.0%)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등 항공사의 대형 항공기 신규 도입으로 운송장비 투자가 전월 대비 62.7% 늘어난 영향이 컸지만 기계류 투자도 9.3%나 늘어 경기 회복 기대를 높였다. 기계류 투자는 9월에는 1.3% 증가에 그쳤다.
소매판매는 준내구재가 4.4% 감소했지만 내구재가 4.4%, 비내구재가 2.3%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1.3%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대형마트가 3.5%, 전문소매점이 1.8%, 무점포 소매점이 2.0% 늘어났지만 백화점은 4.7%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10월 산업활동 동향 평가’를 통해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모두 개선되면서 9월의 부진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4분기 설비투자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소비는 충분한 회복을 이루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11월 산업활동 동향에 대해서는 “10월보다 어느 정도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증가가 둔화되고 있는 데다 10월 광공업생산과 설비투자 지표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11월에는 전월 대비 증가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주용석/고은이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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