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칼럼] 에이즈는 불치병?…편견이 더 아픈 병

입력 2013-11-29 21:38   수정 2013-11-30 10:22

[ 이준혁 기자 ] 12월이 가까워지면 뉴스 등을 통해 ‘레드리본’이 종종 등장한다. 12월1일이 ‘세계 에이즈(HIV)의 날’이기 때문이다. 레드리본은 에이즈 감염인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1991년 미국에서 시작된 캠페인이다.

에이즈는 면역결핍 바이러스에 감염돼 면역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는 무서운 질병이다. 1980년대 초 처음 발견됐을 당시 대부분의 환자가 1년 이내에 사망해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효과적인 진단법과 치료제가 많이 개발됐다. 에이즈에 감염됐어도 조기에 진단받고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제 수명대로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처음 에이즈 감염을 진단받은 환자에게 병을 설명할 때 항상 ‘잘 치료받으면 건강하게 천수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어느 환자에게나 이 병에 걸렸다는 사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이다. 극심한 우울과 불안이 엄습해온다.

때로는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에이즈에 대한 낙인과 사회적 편견이 심리적으로 더 고통스럽고 스스로 고립되도록 만든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외국보다 국내에서 편견이 훨씬 더 심하다. 에이즈 환자를 문란한 성 접촉으로 인해 질병이 생긴 경우로만 취급하기 일쑤다.

그러나 에이즈는 성 접촉뿐 아니라 혈액 접촉으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 본인의 잘못이 아닌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개발된 약물요법 등으로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데도 아무 이상이 없다.

물론 다른 사람들과 일상적인 접촉을 통해서는 에이즈가 전파되지 않는다. 에이즈 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개선돼야 할 시기가 됐다는 얘기다.

사회적 편견을 깨게 되면 질병에 걸렸을 때 조기치료가 가능해지고 에이즈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에이즈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학적인 발전도 중요하지만, 이제 오해와 편견을 버리고 중증질환의 환자로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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