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요인으론 '금융당국 규제 변화' 꼽아
[ 김은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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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국경제신문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34개 주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최근 ‘2014년 보험산업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보험사 CEO 대부분은 “길어진 평균수명과 의료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감안해 고령자 전용 건강보험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같은 시장을 놓고 생명·손해보험사 간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암·간병보험 등에서 생·손보 ‘격돌’
생명보험사 CEO 22명 중 16명은 내년 주력 상품으로 보장성보험(72.73%)을 꼽았다. 고령자 대상 실손의료보험과 3대 질병(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을 보장하는 중저가 건강보험 상품을 대거 출시하겠다는 것이다. 저축성보험에 대한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CEO 10명 중 9명꼴로(86.36%·19명) 보장성보험 매출을 늘리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응답했다.
손해보험사 CEO 12명 중 11명(91.67%) 역시 내년 주력 상품으로 장기손해보험을 꼽았다. 치매·중풍 등으로 거동이 어려워져 일상생활에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때 간병 자금을 지급하는 간병보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자동차보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자동차보험이 1~5%의 저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75%·9명)이 우세했고, 성장 정체(0%)나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는 CEO(25%·3명)도 있었다. 손보사 CEO의 절반은 자동차보험 손해율(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된 보험금 비율)은 올해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울한 내년 전망
보험사 CEO 34명 중 41.18%(14명)는 내년 가장 큰 고민으로 금융당국의 규제 변화를 꼽았다. 운용자산 이익률 하락(29.41%)과 보험산업의 성장 정체(14.71%)가 뒤를 이었다.
한 중소형 보험사 사장은 “경기침제로 새로운 보험계약이 줄고 있는 데다 저금리로 운용자산 이익률이 계속 떨어질 전망”이라며 “이 와중에 재무건전성과 소비자 보호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는 더욱 강화되는 추세여서 내년 사업 계획과 경영 전략 수립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CEO 10명 중 6명꼴로 내년 매출(수입보험료) 성장이 5% 미만의 낮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5~10% 성장을 기대한 CEO는 35.29%(12명)로 집계됐으며, 10% 이상 성장을 예상한 CEO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성장 정체(0%)나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비관적인 답을 내놓은 CEO도 5.88%(2명)였다. 신규 수요 창출이 부진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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