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3일 2010선 아래로 밀려났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재부각하고 엔화약세가 확대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특히 환율에 민감한 자동차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소폭 내린 2020선에 출발했다가 하락폭을 키우며 오전 2010선으로 내려앉았다.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거세지자 추가 하락했다. 전날보다 21.42포인트(1.05%) 내린 2009.36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하락은 미국 제조업 지표가 좋게 나오면서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이 다시 고개를 든 탓으로 풀이된다. 장 중 엔화 환율이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엔화 약세에 힘입은 일본 증시는 코스피와 대조적으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증시가 기업 실적과 같은 펀더멘털이 아니라 정책 리스크(양적완화 축소), 환율(엔화)을 포함한 매크로 변수에 의해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런 변수들이 증시에 큰 변동성을 주거나 장기적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박성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조기 축소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가운데 이달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회의, 중국경제공작회의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짙어지고 있다"며 "이런 변수들에 따라 코스피 상단은 2060선에서, 하단은 1900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추천업종으로는 IT·반도체와 보험 등을 꼽았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정책 리스크에 대한 우려와 환율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면서도 "장기적인 위험요인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엔화약세에 대한 영향은 꾸준히 지속되고 있지만 속도가 더 이상 빨라지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하면 불안요인은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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