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보험료적립금 대비 운용자산 수준을 반영한 수정운용자산이익률이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과 같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보험료적립금은 납입 보험료 중 장래 보험금·환급금 등 지급을 위해 이자율 등을 반영해 보험사 부채(책임준비금 항목)로 쌓아놓은 것.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4~9월간 운용자산이익률은 4.4%를 기록해 2012회계연도 기록한 4.7%보다 0.3%포인트 악화됐다. 같은 기간 생보사와 손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각각 0.3%포인트, 0.4%포인트씩 밀린 4.5%, 4.0%로 집계됐다.
지난 9월 말 기준 보험사의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은 4.9%를 기록해 3월 말 당시 5.1%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생보사의 경우 5.74%에서 5.17%로, 손해보험사의 경우 4.6%에서 4.0% 하락했다.
이에 4~9월간 보험사 운용자산이익률이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5.0%) 보다 0.6%포인트 낮아 이자율차 역마진 상태로 나타났다.
특히 생보사는 2000년 3월 이전 판매한 고금리(6.5% 이상) 확정이율 계약이 적립금의 27.9%(110조7000억원)을 차지하고 있어, 금리역마진 리스크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란 분석이다.
손보사의 경우 고금리 계약 비중이 4.2%(4조1000억원)로 상대적으로 적고, 90% 이상의 상품을 금리연동형으로 운용하고 있어, 금리역마진 리스크 관리는 상대적으로 용이한 상태로 풀이된다.
다만 보험사의 운용자산 규모를 반영한 수정운용자산이익률은 5.2%를 기록해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5.0%)을 웃돌아 이자율차 손실에 대한 부담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금감원 측은 진단했다.
9월 말 기준 보험사의 보험료적립금 규모는 3월 말 당시보다 5.7%(26조8000억원) 늘어난 49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 측은 "생보사의 경우 수정운용자산이익률이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돼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금리역마진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며 "생보사를 중심으로 회사별 이자율차 손실 발생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박람회장 발칵' 주식 자동매매 프로그램 등장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