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저우융캉 사법처리 관전 포인트

입력 2013-12-03 21:31   수정 2013-12-04 05:53

김태완 베이징 특파원 twkim@hankyung.com


[ 베이징=김태완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말 ‘큰 호랑이(거물 부패혐의자)’를 잡을 수 있을까. 중국 정가에서는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사법처리설이 초미의 관심사다.

대만연합보가 지난 2일 저우융캉이 부패혐의로 체포됐다는 첫 보도를 내놓자 3일에는 성도일보가 그가 부패와 함께 쿠데타를 기도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이런 내용을 담은 중요 문건을 국장급 이상 공무원들에게 돌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언론들은 물론 홍콩의 유력지들도 여전히 반응이 없다.

저우융캉의 사법처리설은 지난 6월부터 불거졌다. 그의 비서 출신 궈융샹 전 쓰촨성 부성장과 그의 정치적 기반인 ‘석유방’ 인맥들이 비리혐의로 줄줄이 체포됐다.

그러나 정치국 상무위원인 그까지 사법처리될 것으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가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정치적 후원자였고 각종 비리 혐의를 받았지만 그의 권력 역시 막강하기 때문이다. 그는 ‘상왕(上王)’으로 불리는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정치적 뿌리인 석유방의 보스는 쩡칭훙 전 국가부주석이다. 장 전 주석과 쩡 전 부주석은 일찍이 시진핑을 국가주석으로 낙점하고 밀어준 ‘실세 중의 실세’다. 저우융캉 자신도 법원 검찰 공안 무장경찰을 아우르는 정법위원회 서기를 지냈다. 그래서 7인의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합의로 운영되는 정치체제에서 시 주석이 그를 제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이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CCTV 영문뉴스팀이 올린 “시 주석이 저우융캉에 대한 특별조사팀 구성을 지시했다”는 내용이 돌아다니고 있다. 올린 직후 삭제했지만 네티즌들이 이를 퍼날랐다. 한 중국의 언론인은 “시 주석도 개혁 의지를 보여주려면 큰 호랑이를 잡을 때가 됐다”며 “이번에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저우융캉의 사법처리설은 시 주석의 권력기반이 그만큼 강해졌다는 방증이라고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3중전회를 계기로 상무위원들이 시 주석을 정점으로 ‘1+6’체제로 재편됐다는 시각도 나올 정도다. 그가 정말로 “덩샤오핑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류징 장강상학원 부원장)가 될지 저우융캉 사건을 보는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김태완 베이징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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