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3 사회조사'…2년전과 비교해보니 "나는 하층" 46%

입력 2013-12-04 21:00   수정 2013-12-05 04:00

오히려 뒷걸음친 국민행복…"나는 하층" 46%

2년새 '중간층' 1.4%P 줄어
10명중 3명 "노후준비 못해"…연령 높을수록 "소득 불만족"



[ 이심기 기자 ]
한국 국민 중 절반 가까운 46%는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하층’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 소득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비율도 절반에 달했다. 10명 중 3명은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고, 직장인 10명 중 6명은 고용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은 줄고 빚은 늘고 ‘팍팍’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과 직업, 교육, 재산 등을 고려한 사회경제적 지위에 대해 조사대상 가구주의 46.7%는 스스로 하층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층이라는 응답은 51.4%, 상층이라는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2년 전인 2011년과 비교하면 중간층은 1.4%포인트 감소했으며, 하층은 이 비율만큼 증가했다.

계층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약화됐다. 10명 중 6명꼴인 57.9%는 일생 동안 노력을 하더라도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했다. 가능성이 높다는 비율(28.2%)을 배 이상 웃돌았다.

19세 이상 소득인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본인 소득이 ‘불만족스럽다’는 비율이 49.0%로 ‘만족한다’는 응답(12.1%)보다 4배 이상 많았다. 특히 50대와 60대는 불만족 비율이 각각 50.8%와 56.8%를 기록, 연령이 높을수록 불만족 비율이 높았다.

실제 가구 살림도 1년 전보다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중 ‘소득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26.1%로 ‘늘었다’는 대답(16.6%)보다 많았다. 가구당 부채는 ‘늘었다’는 응답(24.1%)이 ‘감소했다’는 응답(11.2%)보다 배 이상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2년 전 조사와 비교해 국민들이 체감하는 사회경제적 지위나 소득만족도, 고용 안정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 등 주요 지표가 모두 악화됐다”고 말했다.

○여가생활도 제대로 못해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10명 중 3명꼴로 노후준비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주름진 가계살림이 그대로 확인됐다.

실제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 가구주의 비율은 72.9%로 2년 전에 비해 2.9%포인트 감소했다. 노후 준비의 주된 형태도 ‘강제저축’인 국민연금이 52.5%로 절반을 넘었다. 노후준비가 안 된 60세 이상 가구주 중 ‘준비할 능력이 없다’는 답변은 58.1%에 달했다.

60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자녀와 살고 있는 비율도 32.2%에 불과했다. 2년 전과 비교해 1.2%포인트 줄었다. 자녀와 동거할 의향에 대한 설문에는 27.0%만이 같이 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취업자 중 59.8%가 평소 직장을 잃거나 바꿔야 한다는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했고, 청년층의 절반 가까운 46.3%는 선호 직장으로 정년이 보장되는 국가기관과 공기업을 꼽았다. 대기업이 21%를 차지했으며,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은 각각 2.8%와 2.6%에 불과했다.

의식주, 여가 및 취미생활을 포함한 전반적인 소비생활 만족도는 12.7%로 2년 전에 비해 소폭(0.9%포인트)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불만족 비율은 이보다 2배나 많은 39.6%에 달했다. 주말이나 휴일 등 여가를 보내는 활동도 큰 돈이 들지 않는 TV나 DVD 시청이 59.9%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휴식(37.5%), 가사일(28.2%) 순이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박람회장 발칵' 주식 자동매매 프로그램 등장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