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 "놀 줄 아는 사람이 창조적 인재"

입력 2013-12-05 07:09   수정 2013-12-05 08:55

[ 박희진 기자 ]
"열정(passion)과 목적(purpose)을 가지고 노세요(play). 여기에 인내(persistence)를 더한다면 누구나 창조적인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김용 세계은행(World Bank) 총재( 사진 가운)가 한국 교육의 혁신 방안으로 4P를 제안했다. 놀이와 열정, 목적, 인내가 바로 그것.

4일 오후 2시 서울 명윤동 성균관대 법학관 모의법정.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교육, 경쟁력과 혁신'을 주제로 한 패널토론에 참석해 김준영 성균관대 총장, 이숙종 성균관대 교수와 대담을 나누었다.

이날 토론은 김준영 성균관대 총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김 총장은 "교육은 글로벌 공동체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해 필요한 공동선(common good)" 이라며 "오늘 토론은 글로벌 시민들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한국 교육의 올바른 혁신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한국 경제의 놀라운 발전은 교육에 대한 열정과 투자가 일궈낸 것"이라며 한국 교육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한국 학생들의 학습평가 결과가 뛰어나다" 며 "한국의 교육은 개발도상국들에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 총재는 한국 교육이 가지는 한계로 수면부족, 입시 스트레스, 교육비 부담 등을 지적했다. 그는 잠을 자지 않고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을 빗댄 '사당오락(四當五落)'을 언급하며 "이런 문제들은 창의력 교육에 해가 될 뿐만 아니라 한국의 높은 청소년 자살률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총재는 이어 한국의 '창조적 교육혁신'에 필요한 요소로 '놀이, 열정, 목적, 인내' 네 가지를 꼽았다. 그는 "아이디어를 펼치고 새로운 무언가를 만드는 데 노는 것 만큼 좋은 것이 없다" 며 "열정과 목적을 가지고 '노는 방법'을 배우라"고 조언했다.

대담 후 김용 총재는 학생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한국의 교육혁신과 인재육성 방안에 대한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만족스러운 직업을 갖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김 총재는 "독일과 스위스처럼 대학 진학률은 낮지만 직업교육이 잘 발달한 나라들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한 학생은 김 총재나 반기문 UN사무총장처럼 글로벌 리더가 되는 데 필요한 조언을 부탁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 "외국어를 많이 공부해라"고 대답했다. 그는 "네덜란드는 거의 모든 국민이 3개의 외국어를 할 수 있다" 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 한국 학생들도 영어와 다른 외국어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성균관대 법학관 모의법정은 토론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행사장 내 자리가 부족하자 학교측은 근처 강의실에서 토론을 생중계로 볼 수 있게 했다.

신문방송학과 김명준 학생(25)은 "성균관대는 평소 글로벌 경쟁력과 세계화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행사를 열어왔다" 며 "글로벌 리더 김용 총재를 만날 수 있었던 이번 토론도 굉장히 의미있었다"고 말했다.

사회과학계열 오동은 학생(20)은 "외부에서 바라보는 한국 교육의 문제점과 조언들이 기억에 남는다" 며 "오늘 토론에서 다뤄졌던 내용을 참고로 한국 교육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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