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만 켜면 아웃도어 광고 이유있었네…스타파워 '쩐의 전쟁'

입력 2013-12-05 08:49   수정 2013-12-05 10:50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 일제히 광고모델로 톱스타 기용
겨울 성수기 맞아 '경쟁 심화'




[ 오정민 기자] "이승기 씨의 파워를 알겠네요. 주요 사이즈 매진입니다."

CJ오쇼핑이 지난 1일 런칭한 아웃도어 자체브랜드(PB)인 '퍼스트룩' 첫 방송 말미에 류재영 쇼핑호스트가 한 말이다. 퍼스트룩 첫 방송 매출이 CJ오쇼핑의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나온 이 발언은 공교롭게도 현재 아웃도어 시장의 상황을 여실히 말해주고 있다.

5일 아웃도어업계 등에 따르면 주요 업체들은 겨울철 성수기를 맞아 대거 톱스타를 기용한 광고와 PPL(Product Placement·간접광고)을 집행하고 있다.

과거 건설경기 호황 시절 아파트 광고에 등장했을법한 톱모델들이 아웃도어 광고에 등장해 격전을 벌이고 있는 것. 이는 11~1월 매출이 한 해의 절반에 달하는 아웃도어업계가 '대목'을 맞은 상황에서 신생 브랜드 출현 등으로 경쟁이 과열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최근 내수경기 부진 속에서도 꾸준히 매출이 증가했지만 최근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흐름을 보여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업체들은 중장년층에서 10~30대로 수요층을 보다 넓히기 위해 한층 애쓰고 있다. 기존 업체들은 수성을 위해, 신생 브랜드들은 브랜드 인지도 확산을 위해 TV 등을 통한 광고 마케팅에 에 매달리게 된 것.

CJ오쇼핑은 이달 런칭한 '퍼스트룩'의 모델인 이승기를 십분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룹 관계사 CJ E&M 계열 케이블 채널 tvN의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에서 패딩 제품을 본격적으로 노출시킨 데 이어 이달 1일 이승기가 출연한 공중파 프로그램인 '런닝맨' 방영 당일 저녁에 방송시간을 편성했다.

런칭 방송에서 쇼호스트들은 PPL을 통해 노출된 제품을 강조해 고객을 자극했다. 쇼호스트는 오렌지 색상 모델을 '런닝맨 오렌지'로 표현하고, '공항패션을 통해 나온 모델'이라고 언급하며 관심을 유도했다. 그 결과 첫 방송에서 준비물량 대부분이 동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뿐 아니라 대부분의 아웃도어 업체들에선 내로라하는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이승기가 퍼스트룩 전속 모델을 맡기 전 몸담았던 '코오롱스포츠'의 경우 장동건과 탕웨이, 아이돌그룹 'EXO'가 짝을 이뤄 광고 모델을 맡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1위 업체인 '노스페이스'는 송중기, 이연희, 공효진을 한꺼번에 등용해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K2' 광고에선 군 복무 후 돌아온 현빈이 원톱으로 '인생은 한번 뿐이니까'라며 패딩을 입고 눈밭을 헤친다.

광고 뿐만 아리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아웃도어 PPL 열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최근 인기 드라마 '상속자들'에선 '아이더'의 모델 이민호와 '블랙야크' 후드자켓을 입은 김우빈이 박신혜를 놓고 삼각관계를 벌인다.

블랙야크 측에 따르면 김우빈이 입었던 모델의 재킷은 해당 방송분 종료 후 2주만에 전체의 85%가 판매되는 등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방송이 나간 후 출연진들이 입은 제품에 대한 문의가 쇄도했다"며 "방송 후 이전보다 매장을 찾는 고객 연령층이 낮아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비교적 신생 브랜드 축인 '디스커버리'는 드라마 '미래의 선택'의 윤은혜가 입은 핑크 패딩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디스커버리는 F&F가 지난해 3월 런칭한 아웃도어 브랜드인 'THE DOOR'를 디스커버리 채널과의 라이선스를 통해 전환한 브랜드.

노출 효과를 노린 아웃도어업체들의 광고비 지출은 '억' 소리가 난다. 금융업계에서는 신생업체 디스커버리가 올해 인지도 상승 방편으로 광고비만 120억원을 집행했고, 내년에도 150억원을 계획으로 세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마케팅비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전가되기 마련이다. 통상 매출의 3~5% 수준을 광고비로 지출하는 패션업계에서 출혈 경쟁이 벌어지면서 일부 아웃도어업체들의 지출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란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아웃도어 담당 상품기획자(MD)는 "브랜드 모델의 힘이 매출의 5~30%까지 좌우하는 영향력이 있다고 판단되고 퍼스트룩의 경우 모델인 이승기의 이미지가 신생 브랜드 포지셔닝으로 연결된 성공 사례"라면서도 "최근 아웃도어 업계 광고비 지출은 '쩐의 전쟁'이라고 부를 만 한데 과열된 경쟁을 이기지 못하는 회사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아웃도어 업체 관계자는 "제품 기능성 강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고 소비자 연령대가 어려지면서 스타마케팅이 불가피해지는 부분이 있다"며 "특히 가두점주의 경우 영업 시 민감하게 작용한다는 점을 토로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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