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수입차 판매량이 올 들어 11월까지 14만대를 돌파했다. 국내 승용·RV 시장에서 점유율 12.2%를 올리고 있다. 주요 브랜드들도 당초 목표로 잡았던 판매대수를 웃도는 등 실적 잔치를 벌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올 1~11월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총 14만409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성장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수입차 연간 판매대수는 13만대였으며 올해 초 업계에선 14만5000대~15만대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수입차 판매 전망치는 훨씬 웃도는 실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12월 실적까지 더해지면 15만대를 넘어서 16만대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차협회 관계자는 "올 초 수입차 판매 전망치는 작년 대비 15% 성장한 14만3000대로 예상했는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당초 목표를 뛰어넘는 실적"이라고 말했다.
메이커별 실적도 기대 수준을 충족하거나 예상보다 더 많이 팔려나가고 있다.
수입차 업계 1위인 BMW코리아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3만773대를 판매해 작년보다 14% 성장했으며 단일 브랜드로는 사상 첫 3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올 초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BMW와 미니(MINI) 전체 판매량을 작년보다 10% 늘려 4만대 판매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11월까지 BMW와 미니의 누적 판매대수는 3만6556대를 기록중이다. 12월 판매 여부에 따라 수입차 한국법인 4만대 시대도 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BMW를 잡고 판매 1위에 오른 폭스바겐코리아는 11개월 동안 2만4226대를 팔았다. 지난해 1만8393대를 팔아 수입차 3위를 기록한 폭스바겐은 올해 2만3000대 판매 목표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를 잡고 수입차 2위에 오른다는 계획을 세웠다.
결과는 티구안(모델별 판매순위 2위)과 파사트(5위)의 폭발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챙겼다.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는 1400여대 차이로 벤츠를 제치고 2위에 올랐으며 이달 판매분까지 추가되면 2만7000대가량 팔릴 것으로 점쳐진다.
수입차 3,4위를 기록중인 벤츠와 아우디도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2만389대를 팔았던 벤츠코리아는 같은 기간 2만277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올해 판매 목표로 2만3000대 수준을 예상했으나 이달 판매분을 합산하면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한해 1만5126대를 팔았던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1만6000대를 예상했으나 연말까지 2만대 가까이 팔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차를 대표하는 포드자동차의 도약도 두드러졌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은 작년보다 20~40% 성장한 6000~7000대 판매 목표를 내걸었다. 11개월치 판매량은 6657대로 12월 판매분을 합산하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판매가 부진했던 대표적인 브랜드는 도요타가 꼽힌다.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가 작년 보다 13% 성장한 대신 대중차 브랜드인 도요타는 30% 감소했다.
임기를 마치고 본사로 돌아가는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도요타 사장은 올 초 기자간담회에서 "도요타 1만1000대, 렉서스 7000대를 각각 팔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1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도요타가 6877대, 렉서스가 4805대를 각각 기록했다.
닛산의 고급차 브랜드 인피니티도 실적이 저조했다. 지난달까지 실적은 작년보다 2.2% 줄어든 983대를 파는데 그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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