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첫날인 이날 박람회장을 방문한 문정고 최규원 군은 기자와 만나 "어느 대학에 갈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며 "수시모집에서 서울대 경제학부에 지원했는데 정시에선 서울대 사회과학대 지원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군은 올해 수능에서 33명 나온 전 영역 만점자 중 한 명이다.
올해 박람회에는 최 군과 같은 최상위권 우수학생들도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년에는 박람회에 불참했던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대학이 올해 대거 참가해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런 변화를 반영하듯 박람회장에는 각 고교의 단체참석 등이 이어지며 첫날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달라진 수능(선택형)으로 인한 정시 지원 정보를 묻는 수험생들이 몰렸다. 여기에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비롯한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 주요대학들도 부스를 차리면서 역대 최다인 116개 대학이 참여해 열기가 뜨거웠다.
박람회장에 부스를 차린 서울대 입학 관계자는 "서울대 논술고사 기출문제가 올라오는 웹진 '아로리'가 수험생들 사이에선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웹진 아로리를 좀 더 많이 알려 학생들의 입시 준비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세대 김두진 입학팀장도 "올해 수능이 바뀌어 학생들의 혼란을 줄이는 차원에서 박람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박람회에서 수험생 개개인의 성적상담은 하지 않고 입시일정, 전형요소 반영비율, 입시요강에 대해서만 설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줄이 길게 늘어선 곳은 한양대 부스였다. 수험생 성적상담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점수면 합격할 수 있을지가 가장 궁금한 수험생들이 상담부스에 밀려들었다.
이 대학 안종길 입학관리팀장은 "한양대는 경쟁률, 성적 등 입시정보를 모두 공개하고 학생들의 점수를 앱에 입력해 궁금증 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지원가능) 범위 안에 들어온 학생이 정말 합격 가능한지 대학이 직접 궁금증을 해소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수능의 변수가 된 영어 B형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학부모 임영하 씨(서울 강서구·49)는 "영어 B형은 일반고 학교 수업만으로는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명고 김명숙 교사도 "아무런 준비 없이 영어 B형에 응시한 수험생들의 수능 등급이 내려가는 부작용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김민재 기자 mjk1105@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박람회장 발칵' 주식 자동매매 프로그램 등장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