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정현 기자 ] 3M 광학필름을 수출하는 제이에이치라이팅은 2007년 설립 후 매출이 10배 이상 늘었다. 휴대폰과 태블릿PC 등에 쓰이는 프리즘시트와 광학시트 등이 주력제품으로 대부분의 매출은 수출을 통해 올리고 있다. 이 회사를 이끄는 정나리 대표이사는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여성 최고경영자(CEO)다.
제이에이치라이팅은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무역의 날’에 상을 받은 이색 수상 기업 48곳 중 하나다. 올해는 독특한 CEO의 경력뿐 아니라 좁은 시장을 집중력 있게 파고들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회사들이 대거 이색 기업으로 선정됐다. 제이에이치라이팅은 높은 품질을 앞세워 중국 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 중국에서만 전년 대비 200% 이상의 수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대표가 이끌고 있는 엔텔코리아도 이색 수상 기업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엔텔코리아는 영국인 메틴 팔렌버그가 2003년 세운 회사다. 부설연구소에서 일하는 7명의 연구진을 포함해 22명의 직원이 방수, 방폭 산업용 무전기를 개발하고 있다. 엔텔코리아의 무전기는 국내 최초의 방수, 방폭 산업용 제품으로 유럽과 아시아 각국의 관공서, 소방서, 경찰서, 군부대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올 연말엔 디지털 무전기 전문 업체와 제품 개발 및 생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주)해천은 어업용 낚싯바늘과 낚시용 도래를 전문적으로 제조하고 있다. 제품의 90% 이상을 수출한다. 김종근 (주)해천 대표이사는 국내의 낙후된 낚싯바늘 제조 현실을 감안하면 기존 설비로는 선진국 제품이 선점하고 있는 해외 시장을 뚫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냉간단조 공법의 특수 어업용 낚싯바늘 대량 생산으로 눈을 돌렸다. 이후 끊임없는 연구개발(R&D)과 시행착오를 거쳐 현재의 냉간단조 공법 특수 낚싯바늘 제작 설비를 순수 자체 기술로 완성시켰다.
1998년 창업한 홍원물산은 신선 농산물을 전문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주로 일본에 토마토를 수출한다. 국내 전체 토마토 수출 실적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안정적인 수급체계와 균일한 품질, 수출창구 단일화가 홍원물산의 차별화 포인트다. 이 회사 관계자는 “‘MITORI(美土里)’라는 자체 브랜드를 활용해 해외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엠오브이시스템과 (주)알이티는 신기술 개발로, (주)액트케이디이와 인플라 비앤비 등은 신제품으로 각각 눈길을 끌었다. (주)엠오브이시스템은 정유공장에서 필요한 긴급차단밸브의 방연 가공 기술을 갖고 있다. 탄화수소 화재와 같은 고위험성 화재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에 필요한 제품을 만든다. 수출이 꾸준히 증가해 2010년 100만달러에서 올해는 600만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액트케이디이는 주차관리, 키오스크, 신용카드, 호텔 룸 키 등에 널리 사용되는 마그네틱, IC카드 발권 장치를 만드는 기업이다. 노르웨이, 미국,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에 수출하며 지속적인 R&D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인플라 비앤비는 세계 최초로 공기 주입식 서핑보드를 개발했다.
(주)지엠엠씨는 당뇨병 진단에 필수적인 채혈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혈당, 콜레스테롤, 헤모글래빈, 간염 측정이나 조기 질병진단을 위한 자가진단시험 진단 때 소모되는 일회용 채혈용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입에 의존해왔던 채혈기를 국산화했다“며 “10여년간 의료기기 해외 영업 경험을 통해 쌓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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