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기본기 충실한 'K3 디젤'…"골프보다 힘 더 세고 아반떼보다 소음 덜었다"

입력 2013-12-06 10:35  

골프보다 초반가속력 좋아…1000만원 가까이 저렴한 가격도 '매력'
아반떼 디젤보다 소음·진동 줄였지만 차별화는 숙제




[ 최유리 기자 ] 국내 시장에서 승승장구 중인 폭스바겐 '골프'와 겨루기 위해 기아자동차 K3 디젤이 연마한 무기는 무엇일까. 지난 5일 경기 일산시 엠블호텔에서 파주시 임진각을 돌아오는 왕복 100km 구간에서 K3 디젤을 시승했다.

'K3 디젤'은 시원하게 달리고 착한 연비 효율성을 갖췄다. 주행성능과 경제성을 확보했으니 디젤 세단의 기본기에 충실한 셈이다. 탄탄한 기본기를 가진 만큼 기아차는 수입 디젤 차량의 대표 선수인 골프를 경쟁 차종으로 지목했다.

일단 가속 페달을 밟으면 가볍게 나가는 몸놀림이 범상치않다. 1.6 디젤 엔진을 얹은 이 차는 최고 출력 128마력에 최대토크 28.5kg·m의 힘을 낸다. 골프 1.6TDI(최고 출력 105마력, 최대 토크 25.5kg·m) 보다 힘이 좋아 초반 응답성이 인상적이다. 시속 100km까지 시원하게 뽑아내는 달리기 실력은 도심에서도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원하는 30대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시속 100km를 넘어서면 시원하진 않지만 꾸준하게 속도를 올린다. 다만 중저속 구간에서 귀에 거슬리지 않던 소음이 고속 구간에서는 뚜렷해진다. 4개월 전 출시된 '아반떼 디젤'과 비교했을 때 소음과 진동은 확실히 줄었지만 눈감아 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정선교 기아차 국내상품팀 부장은 "K3 디젤은 아반떼 디젤보다 4개월 늦게 출시된 만큼 디젤차의 약점인 진동과 소음 개선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제진재(차량의 진동을 흡수·제어하는 패드) 두께를 늘리고 소음이 발생하는 주요 부위에 흡차음재를 추가했다는 설명이다.

감점 요인이 된 정숙성을 만회하는 건 연비다. 시승을 마치고 계기판에 찍힌 연비는 16.6km/ℓ. 성인 3명을 태우고 중간 중간 주행성능 테스트에 에어컨까지 가동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인 연비인 16.2km/ℓ를 뛰어 넘었다. 이날 시승한 기자들 중 가장 높은 연비 기록이 24.3km/ℓ였다는 걸 감안하면 운전 습관에 따라 ℓ당 20km대 연비 효율성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가격 경쟁력도 무시 못 할 장점이다. 1925만~2190만원 선인 K3 디젤은 2990만원부터 시작하는 골프 1.6 TDI보다 100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골프 못지 않는 연비와 주행 성능을 갖추고도 가격 경쟁력까지 더했으니 디젤 모델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들이 반길만하다.

외부의 적과 싸우기 위한 무기는 그런데로 갖췄지만 내부의 적은 염려된다. K3 디젤은 아반떼 디젤과 엔진과 변속기를 공유한 덕에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는 물론 연비까지 판박이다. 아반떼 디젤보다 소음과 진동을 줄였지만, 내부의 적과 충분한 차별성을 갖췄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일산=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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