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외화債 발행 사상최대…中, 58조원 '큰손'…93% 증가

입력 2013-12-06 20:20   수정 2013-12-07 04:35

올 亞기업들 152조원 발행 사상최대…中 58조원 달해
해외기업 사냥 국유기업들, 실탄 조달위해 발행 러시



[ 김보라 기자 ] 아시아 기업(일본 제외)의 외화표시 채권 발행 규모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의 집계 결과를 인용해 아시아에서 달러·유로·엔화 등 외화 채권 발행 규모가 현재까지 1443억8000만달러(약 152조원)에 달한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의 발행 규모 1408억6000만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아시아 외화채권 시장은 지난 2년간 급성장했다. 올해 발행 규모는 2011년에 비해 66% 늘었다. 아시아 기업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이 기업 대출을 줄이자 자금 조달을 위해 채권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중국의 독주가 가장 돋보인다. 올해 중국의 달러화 표시 채권 발행 규모는 553억3000만달러(약 58조원)로 1년 전에 비해 93% 급증했다. 중국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전체의 외화 채권 발행 중 41%를 차지하면서 한국을 제치고 아시아에서 달러화 채권을 가장 많이 발행한 국가가 됐다.

올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늦어지면서 달러화 채권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 중국 기업의 외화 채권 발행 러시를 가져왔다고 WSJ는 분석했다.

중국 기업들이 해외 기업 사냥에 적극 나선 것도 한 이유다. 중국 정부가 해외 진출을 장려하는 ‘고 어브로드(go abroad)’ 전략으로 국유기업들이 해외 기업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실탄으로 쓸 미국 달러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중국 최대 석유개발업체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지난 4월 151억달러 규모의 캐나다 넥슨 인수전을 펼치면서 외화채권 40억달러어치를 발행해 조달한 것이 대표적이다. 멀리 마이야 JP모간체이스 아시아 채권담당은 “3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3차회의) 이후 나온 개혁 아젠다로 인해 중국 경제에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화채권 수요는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시아 외화 채권시장에서 한국과 인도는 여전히 주요 발행국에 속하지만 중국 기업의 시장 장악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카이 후 무디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기업의 해외자산 투자를 장려하면서 해외 자금 조달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 같은 채권 발행 추세는 앞으로 12~18개월 동안 미국 금리가 급등하거나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지 않는 이상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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