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영연 기자 ] 제2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던 에드워드 램퍼트(사진)가 실적 부진과 대규모 자금 유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신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미국 대형 소매유통업체인 시어스홀딩스의 주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램퍼트가 이번엔 헤지펀드 투자금을 돌려달라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직면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램퍼트는 2007년 골드만삭스 창구를 통해 그가 운용하는 헤지펀드인 ESL인베스트먼트에 투자했던 기관투자가로부터 35억달러(약 3조7000억원)의 투자금을 돌려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램퍼트는 기관투자가들에게 주식과 현금으로 투자금을 돌려주고 있으며 이에 따라 ESL인베스트먼트에는 2007년 이전부터 거래한 고액자산가들이 맡긴 25억달러 정도만 남을 전망이다.
2007년 당시 램퍼트는 세계 최고의 헤지펀드 스타로 제2의 버핏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최소 2500만달러, 5년 이상의 투자를 해야 한다는 등의 까다로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투자자가 그를 찾았다.
그러나 6년 만에 상황이 반전됐다. 약정기간이 끝난 투자자들은 서둘러 돈을 빼고 있다.
WSJ는 “ESL인베스트먼트는 20년 동안 20% 이상의 연수익률을 냈지만 2008년 33%, 2011년 11%의 손해를 보는 등 변동성이 심하다”며 “ESL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인 시어스홀딩스의 주가가 떨어지고 ESL인베스트먼트 수익률도 악화해 투자자들이 램퍼트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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