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3주간 실사
[ 장창민/좌동욱/안상미 기자 ] 대신증권과 KB금융지주가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F&I와 우리파이낸셜의 새 주인이 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6일 이사회를 열어 우리F&I와 우리파이낸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대신증권과 KB금융을 각각 선정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입찰 제안 가격을 비롯해 자금조달 계획, 계약서 요구조건, 인수 후 경영능력 등 비가격 부문의 조건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우리F&I 인수 가격으로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4000억원 초반대를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제안한 IMM 프라이빗에쿼티(PE)보다 500억원 이상 많다. 우리F&I의 순자산가치 28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40%가량 더한 수준이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예상 범위를 훨씬 뛰어넘은 가격”이라며 “이어룡 회장 등 대주주 일가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했다. 우리F&I는 업계 2위의 부실채권 유동화 전문회사다.
KB금융은 매각 대상 지분(52%)의 시가인 225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약 25% 보탠 2900억원 안팎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파이낸셜은 KB금융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3% 넘게 상승세를 나타냈다. 우리파이낸셜 주가는 매각 불확실성 탓에 지난달 25일 이후 줄곧 내리막이었다 이날 급반등해 전날보다 3.64%(750원) 오른 2만1350원에 마쳤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향상 측면에서 캐피털 자회사가 대형 은행 지주사 아래에서 자금 조달 안정성, 조달 비용 감소 등의 이점을 누릴 수 있어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KB금융의 주가는 보합에 머물렀다. 이창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도 4대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캐피털 자회사가 없었는데 이번에 우리파이낸셜을 인수하면 두 업체 모두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장창민/좌동욱/안상미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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