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석/윤정현 기자 ] 삼성전자의 여성 임원 아이콘이었던 심수옥 글로벌마케팅실장(부사장·사진)이 학업을 위해 휴직한다. 또 각 대륙별로 영업을 총괄하는 9명의 해외총괄 중 백남육 한국총괄(부사장)이 퇴임하고 김양규 북미총괄(부사장), 김석필 유럽총괄(부사장)이 자리를 옮기는 등 상당수가 보직을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0일께 2014년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발표한다. 지난 3일 사장급 인사와 5일 임원 인사에 이은 조치다.
조직의 경우 권오현 윤부근 신종균의 ‘삼두마차’ 체제가 유지된 만큼 현재의 부품(DS),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등 삼각 축으로 짜여진 구도가 그대로 유지된다. 작년엔 완제품(DMC) 부문을 폐지하고 DMC의 두 축이던 CE 및 IM을 부문으로 격상시켰었다.
보직인사의 경우 마케팅, 영업, 지원조직에서 많은 자리이동이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마케팅실을 이끌며 전사마케팅을 담당해온 심수옥 부사장이 미국 대학원에서 기업사회공헌(CSR)을 공부하겠다며 휴직원을 냈다. 마케팅 전문가인 그는 P&G 등을 거쳐 2006년 삼성에 입사했으며 2011년 말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에 올라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부사장’ 타이틀을 달았다. 그는 국내에 출간된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책 ‘린 인’에 추천사를 쓰기도 했다. 여성스런 겉모습과는 달리 일하는 스타일이 선이 굵고 남성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신임 글로벌마케팅실장엔 김석필 유럽총괄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 총괄은 최근 신설된 B2B센터장으로도 언급된다. 불황이었던 유럽에서 뛰어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가 많다.
해외총괄은 김 총괄을 포함해 상당한 변동이 점쳐진다. 백남육 한국총괄은 최근 퇴임이 결정됐고, 김양규 북미총괄도 임기 3년을 마치고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와 한국 유럽총괄에 모두 변동요인이 발생함에 따라 9명의 총괄 가운데 올해 새로 부임한 박광기 동남아총괄(부사장) 등 일부만 제외하고는 대부분 보직을 바꿀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업부장의 경우 사장단 인사에서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새로운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았으며 이외에는 대부분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의료기기사업부 등 일부 사업부장이 바뀔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전사 지원조직은 원기찬 인사팀장이 삼성카드 사장으로, 이선종 재경팀장이 삼성벤처투자 사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후속인사가 예상된다. 후임 인사팀장은 삼성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에 있던 박용기 전무가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석/윤정현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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