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성지' 파리바게뜨 인천시청역점, 얼마 벌었나 봤더니...

입력 2013-12-12 11:17  


"비트코인 1호점 보도 이후 사람들이 제 얼굴을 알아보기도 합니다."

11일 찾은 파리바게트 인천시청역점은 위치가 다소 외진 곳에 있었다. 이날 만난 이종수 대표 (55?사진)는 "아직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수익은 나지 않았지만 거리에서 사람들이 알아볼 만큼 홍보효과를 누렸다"고 말했다.

홍보효과는 매출에 얼마나 반영됐을까? 지금까지 6만5000원(0.07 BTC)어치의 빵이 비트코인으로 결제됐다. 현 시세로 코빗(비트코인 거래소)에서 한화로 환전하면 8만5000원 정도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으로 어떤 사람들이 결제 했는지 물어봤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비트코인으로 결제한 사람들은 총 7명"이라며 "그 중에는 비트코인 거래소 관계자,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비트코인 전문가, 기자 등"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은 3000~4500원대의 빵이나 샌드위치를 구매했고, 2만5000원짜리 케?을 구매한 경우도 한 명 있었다.

비트코인 결제는 어떻게 다를까? 일반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과 똑같다. 마일리지 적립도 다를 바 없다. 비트코인 결제에 걸리는 시간도 8초 정도다.

이 대표는 "코인베이스나 블록체인으로 비트코인을 보내고 받는 것은 QR코드를 읽어 자동이동이 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다만 코빗에 비트코인을 보낼 때는 QR코드를 읽는 기능이 없어 비트코인 지갑(계좌) 고유번호 36개의 숫자를 일일이 입력하는 불편함이 있었다"고 귀띔했다.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한 곳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파리바게트 인천시청역점을 비롯해 서울 홍익대 인근 에어비앤비(AirBnB) 게스트하우스와 대전에 있는 바크만로스팅(Bachman Roasting)이란 커피전문점까지 세 곳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여러 업종에서 비트코인 결제와 관련한 문의가 많이 들어왔다"며 "당장의 수익보다는 앞으로 비트코인 활용도가 높아질 때를 대비해 차분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민재 기자 mjk11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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