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악·잔인…北 김정은 극한의 공포정치 왜?

입력 2013-12-13 08:21   수정 2013-12-13 08:47

북한 장성택이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반당반혁명종파행위자'로 낙인찍혀 끌려나간 지 나흘 만에 형장의 이슬로 생을 마감하면서 국내외에 충격을 주고 있다.

사형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반대 세력을 제압하려는 시도로 보이지만 그 만큼 현재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가 불안전하다는 반증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12일 특별군사재판을 열고 장성택에 사형을 판결하고 즉시 집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전했다.

중앙통신은 "장성택에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이 12월 12일에 진행됐다"며 "공화국 형법 제60조에 따라 사형에 처하기로 판결했고 판결은 즉시에 집행됐다"고 밝혔다.

형법 제60조는 국가전복음모행위에 대한 규정으로 사형에 처할 수 있다.

김정은이 집권한 뒤 북한에서는 공개 처형의 빈도가 잦아지고 방식도 더 잔인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대북 소식통 등에 따르면 2011년 줄어들었던 북한의 공개 처형이 지난해와 올해 들어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박격포를 동원해 공개 처형을 하는 등 그 양상이 보다 포악해졌다.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지난해 17명, 올해 40명이 공개 처형됐다고 밝혔지만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개 처형의 빈도가 늘고 방식이 보다 더 잔인해진 것은 그만큼 북한사회의 불안정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유한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날 한 보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장성택 관련 인물들에 대한 빠른 정리를 통해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며 "특히 친정체제를 굳히면서 공포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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