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 논술 첨삭노트] <11> 논술 유형 이론- 요약하기 (1)

입력 2013-12-13 18:14  

지난주에 독해 구조를 몇 개 살펴보았으니, 이번 시간에는 이런 독해를 바탕으로 어떤 식으로 요약이 이루어져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미리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모든 요약의 핵심은 정확한 연결어(접속어) 설정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장과 문장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찾아낸다면, 이미 요약의 절반은 해결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1) 핵심이 되는 연결어

지난 시간에 우리가 보았던 그 전개 구조란 결국 몇 가지 연결어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가령, 일반적인 원인과 결론으로 이루어져 있는 구조라면, 인과구조이므로 <그러므로, 결국, 따라서>와 같은 연결어를 쓰겠지요. not A but B구조라면, 물론 <그러나,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사용하겠지요. 이런 식으로 그 구조를 보여주는 정확한 연결어를 찾거나, 혹은 우리가 만들 수 있답니다. 이런 연결어를 알아볼까요? 그 연결어는 7가지 정도됩니다. 이걸 다 외워야 하느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네요.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자꾸 글을 보다보면 구조가 그리 많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어느새 이해할 테니까요.


여기서 가장 흔하게 등장하면서, 중요한 연결이라면 위로부터 인과-역접-일겁니다. 아마도 논술 시험에서 나오는 제시문 중 절반은 이 3개의 연결어로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입니다. 지난 시간에 익힌 구조와 더불어서 보셔야 합니다. 이것만 달랑 본다고 이해가 되는 게 아니니까요.

(2) 수식어구 사용하기

그리고 이것으로 이제 문장을 연결하면 되겠지요. 하지만, 추가적으로 하나 더, 알아둬야 할 문장 연결 방식을 알아두면 더 좋습니다. 그것은, <수식어구 사용하기>입니다. 위에 보여드린 연결어는 문장과 문장을 연결할 때, 연결어(접속어)를 그 중간에 집어넣는 방식이라면, 수식어구는 특정한 단어를 꾸며주기 위해 문장 자체를 앞에 올리는 방식이지요. (아, 물론 꼭 명사만 수식할 이유는 없습니다. 부사구나 형용사구가 될 수도 있지요.)

논술경시대회를 채점하다 보면 고3 5~6월이 되도록 수식어구를 사용할 줄 모르는 학생들을 종종 보곤 합니다. 매우 직선적인 글쓰기를 학생들인 셈이지요. 그게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만, 문장 자체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여러모로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반복을 피할 수도 있거니와, (논술에서는) 분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좋지요. 만드는 방법은 이미 알고 있을 겁니다.


이렇게 되면, 길이도 늘어나고 A에 대한 서술도 더 정확해지지요. 어느 정도 글쓰기에 익숙해진 다음에는 수식어구에 연결관계를 설정할 수도 있게 됩니다. 이런 방식 하나를 알더라도, 그것을 자신에 맞게 쓰다보면 더 다양한 글쓰기 방식이 생겨나는 것이지요. 무엇보다 처음에는 이렇게, 자신만의 글쓰기 방식을 익혀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글쓰기 자체에 익숙해져가는 것이지요.

(3) 문장 합치기

그렇다면 이제 진짜 요약하는 방식을 보도록 할까요? 우선 하나의 제시문을 구조에 맞게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부분이 근거나 예시가 되는지, 그리고 그것을 통해 필자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여기서 구분할 줄 안다는 이 문장을 하나 뽑고 저 문장을 하나 뽑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제시문에는 같은 의미의 문장이 반복적으로 사용될 수 있으니 그 문장들을 종합해서 하나의 문장으로 추출해내야 하지요. 그런 식으로, 문장 형태(S+V)를 정리하고, 이 문장들을 크게 두 문장으로 서술하는 것이지요. 왜 두 문장이냐고요? 아주 중요한 질문입니다. 논술에서 기본적인 요약은 두 문장입니다. 한 문장을 60~80자로 볼 때, 120~150자 정도가 적당한 요약 분량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정한 것이 아니라 출제자 측에서 정한 것이지요. 문제를 보면 제시문 몇 개에 어느 정도의 분량으로 쓰라고 요구되어 있지요. 성균관대나 이화여대, 국민대, 서울여대 등 분량이 없는 대학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제시문 1개를 150자로 처리해주길 바랍니다. 제시문 2개에 설명하기 조건의 문제라면 대략 400~500자의 분량이 요구됩니다. 그건 달리 말하면 요약 300자, 설명 150자 정도하라는 요구인 셈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이런 일반적인 요구형태에 맞춰 제시문 1개의 요약을 150자, 두 문장으로 하는 방식을 익히게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하는지 한번 예를 살펴볼까요?

(1) 우리 사회는 젊음을 광적으로 숭배하며, 늙음을 받아들여서는 안 될 추함으로 멀리하려 한다. (2) 젊음과 늙음이란 단지 구분의 문제에 불과한 것이지만, 사람들은 늙음이란 딱지에 벌레라도 물린 듯 자신을 긁어내려고 한다. (3) 하지만, 그 누군들 늙지 않겠는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변하지 않는 꽃은 없는 법. (4) 우리가 이렇게 젊음에 광분하여 시간을 되돌리려는 열풍에 시달리는 동안 정작 이미 ‘늙어 버린 이들’은 점점 더 우리에게서 멀어지고 만다. (5) 젊음을 선의 영역으로, 늙음을 악의 영역으로 나누어 버리는 순간. 이미 늙은이들은 더 이상 우리의 대화거리조차 되지 않는 것이다. (6) 처음부터 노인이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젊은이가 어느날 노인으로 변했을 뿐이다.

지난번에 보여드린 제시문이지요? ①=② / ③=⑥ / ④=⑤로 구분되어 있는 제시문이었습니다. 우리가 주의할 점은, ③과 ⑥과 같이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내용이 또 나올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애초에 의미를 정확하게 구분지을 수 있어야 합니다. 자, 이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볼까요?

-우리 사회는 젊음만을 좋아한다. (늙음을 싫어한다.) ((1)=(2))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늙는다. ((3)=(6))
-젊음만을 좋아하는 태도가 노인들을 소외시키는 문제를 발생시킨다. ((4)=(5))

물론, 간단하게 정리한 것이므로, 실제 답안지에 쓰기 위해서는 분량을 좀 늘려야겠지요. 여기서 하나 팁, 특정한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제시문의 경우 다음과 같은 구조가 자주 쓰입니다. ③번 문장은 이래서 만들어진 거죠. “(사태/행동/태도) 가 -한 문제를 만든다 (발생시킨다.)”

그럼 이제 이걸 합치는 것이지요. 중간에 <하지만>과 같은 역접 구조가 들어갔으니, <불구하고>나 <달리><반면>을 쓸 수 있네요. 우선, 글쓴이가 가장 강조하는 내용은 아마도 마지막 문장일 것입니다. “어떤 문제가 있다, 이제 이걸 해결하자!”와 같은 전형적인 주장문장이 연상되지요? 그렇다면 마지막 문장을 남겨두고, 나머지 앞의 두 문장을 근거처럼 처리해볼까요?

[요약] 인간은 누구나 늙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젊음만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이런 태도가 노인들을 소외시키는 문제를 발생시킨다.

[요약2] 인간은 누군들 늙지만, 우리 사회는 젊음만을 광적으로 숭배하며 늙음을 받아들여서는 안 될 추함으로 여긴다. 그러므로, 젊음을 선의 영역으로, 늙음을 악의 영역으로 나누어 버리는 순간, 늙은이들은 더 이상 우리의 대화상대가 되지 못한다.

[요약2]는 분량이 더 길어졌지요? 하지만, 별로예요! 우선, 지나치게 문학적 표현이 많이 들어갔네요. 논술과 같이 명확한 표현을 써야 하는 글에, 본문에 있는 문학적 표현을 지나치게 많이 베껴온 것이지요. 이런 것은, 채점자로부터 “뭐야, 글을 베낀 거 아냐? 제대로 못 이해한 거 아냐?”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둘째, 내용이 겹칩니다. 젊음만을 광적으로 숭배한다는 내용이나, 젊음을 선의 영역으로 나눈다는 이야기는 모두 같은 이야기예요. “젊음만을 좋아한다”는 거죠. 그러므로, 이렇게 일반화된 표현을 씁니다. 굳이, 이상한 표현을 길고 화려하게 쓴다고 더 좋은 답안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용준 < S·논술 인문 대표강사 sgsgnote@gmail.com</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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