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얼굴'…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대이동

입력 2013-12-13 21:11  

루이비통, 16년간 이끌어온 마크 제이콥스와 결별
발렌시아가 28세 할리우드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 영입



[ 임현우 기자 ] 매년 이맘때쯤이면 기업의 ‘연말 인사’가 화제다. 누가 수장을 맡느냐에 따라 기업의 색채가 달라지고, 심지어 운명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명품업계에선 특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Creative Director)의 이동이 주요한 관심사다. CD는 브랜드의 콘셉트와 디자인을 총괄하는 일종의 ‘총감독’이다. 최근 유명 명품 브랜드들이 잇달아 새 얼굴을 CD로 내세우면서 내년에는 이들 브랜드에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루이비통’은 최근 16년간 브랜드를 이끌어온 마크 제이콥스와 결별했다. 세계적인 스타 디자이너인 제이콥스는 1997년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회장으로부터 CD로 발탁된 이후 루이비통을 대중적 명품 브랜드로 키우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제이콥스는 명품의 고급스러움과 길거리 패션의 평범함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는 감각을 지녔다는 찬사를 받았다. 핸드백 위에 형광펜으로 낙서한 듯한 글씨가 가득한 이미지를 담은 ‘루이비통 모노그램 그래피티 핸드백’으로 유명하다. 루이비통을 떠난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독자 브랜드 ‘마크 제이콥스’ 경영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루이비통 CD와 마크 제이콥스 경영을 동시에 해 왔다.

‘발렌시아가’ 역시 올해 CD 교체를 통해 대대적인 변화에 나섰다. 10년 넘게 브랜드를 이끌던 천재 디자이너 니콜라 게스키에르 후임으로 28세의 중국계 미국인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과 손잡은 것이다. 왕은 2007년 자신의 이름을 딴 여성복 브랜드 ‘알렉산더 왕’으로 할리우드 스타와 패션업계 전문가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그의 손을 거친 첫 작품인 올가을·겨울 발렌시아가 신상품은 간결하고 고급스러우면서도 독창적인 면을 잘 살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브생로랑’은 올해 ‘생로랑 파리’로 아예 간판을 바꿔 달았다. 대변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사람은 생로랑의 새 CD로 영입된 에디 슬리만이다. 슬리만은 2000년대 ‘디올 옴므’에서 몸에 딱 붙는 남성 바지 스타일을 유행시키는 등 브랜드의 전성기를 이끈 스타 디자이너다. 생로랑의 디자인 콘셉트부터 매장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변신을 준비하고 있어 올해보다 내년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CD이기도 하다.

‘크리스찬 디올’은 ‘질샌더’를 맡고 있던 라프 시몬스를, ‘소니아리키엘’은 ‘프라다’와 ‘이브생로랑’을 거친 제랄도 다 콘세이사오를 영입했다. ‘겐조’의 경우 2011년 움베르토 리온과 캐럴 림을 새로운 CD로 영입한 뒤 작년부터 젊은 감각의 신상품을 대거 선보이면서 노후했던 브랜드 이미지를 젊게 확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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