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확산…대학가에 대체 무슨일이?

입력 2013-12-14 01:36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대학가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 재학생 주현우씨는 13일 오전 고려대 정경대 후문에 ‘안녕들 하십니까’로 시작되는 손글씨 대자보를 붙였다. 그는 “하루만의 파업으로 수천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철도 민영화에 반대한 이유만으로 4213명이 직위해제됐다”며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사회적 합의 없이는 추진하지 않겠다던 그 민영화에 반대했다는 구실로 징계라니, ‘노동법’에 ‘파업권’이 없어질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주현우씨는 또 “수차례 불거진 부정선거 의혹,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이란 초유의 사태에도, 대통령의 탄핵소추권을 가진 국회의 국회의원이 ‘사퇴하라’고 말 한마디 한 죄로 제명이 운운되는 지금이 과연 21세기가 맞는지 의문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88만원 세대라는 우리는 IMF 이후 영문도 모른 채 맞벌이로 빈 집을 지키고, 매 수능을 전후하여 자살하는 적잖은 학생들에 대해 침묵하길, 무관심하길 강요받았다”며 “저는 다만 묻고 싶습니다. 안녕하시냐고요. 별 탈 없이 살고 계시냐고요. 남의 일이라 외면해도 문제없으신가, 혹시 ‘정치적 무관심’이란 자기합리화 뒤로 물러나 계신 건 아닌지 여쭐 뿐입니다. 만일 안녕하지 못하다면 소리쳐 외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것이 무슨 내용이든지 말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묻고 싶습니다. 모두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마무리했다.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찍은 사진은 페이스북 등에서 퍼져가고 있으며, 서울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전국 대학에 ‘안녕들 하십니까 응답 대자보’가 붙고 있다.

주현우씨는 14일 오후 3시, 고려대 정경대 후문에서 서울역까지 “안녕하지 못한 이들과 부당함을 외치며 걸어가려 한다”며 “더는 안녕하냐 묻지 않겠습니다. 함께 합시다!”라고 밝혀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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