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데서나 얼굴 붉어지는 ‘안면홍조증’

입력 2013-12-14 07:40  


[이선영 기자]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황지남(30세, 가명)씨는 프리젠테이션 날짜가 다가오면 항상 안절부절못한다. 광고주 앞에 설 때마다 벌겋게 상기되는 얼굴 때문에 자신감을 잃어가는 것은 물론 광고주에게 신뢰마저 잃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실수가 잦은 이유다.

황씨와 같이 사소한 감정의 변화나 약간의 온도 차이에도 얼굴이 금세 달아오르거나 이유 없이 붉어지는 경우가 있다. 바로 안면홍조다. 안면홍조증은 피부 진피내의 가는 모세혈관들이 확장돼 생긴다. 피부 가까이에 있는 모세혈관이 제대로 수축하지 않아 남들보다 쉽게 얼굴이 붉어지고 더 오래 지속되어 생활에 불편함을 줄 수 있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비정상적으로 확장된 모세혈관들은 혈관수축이 제대로 되지 않아 피부의 온도조절능력이 없어지고 혈액순환과 피부 신진대사를 저하시켜 피부에 영양공급을 제대로 못해 피부가 점점 얇아지고 푸석푸석해지는 원인이 된다”라고 말했다.

심해지면 거미줄 같은 모세혈관이 드러나 보이는 모세혈관확장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콧등의 혈관이 늘어나 딸기코처럼 보여 지독한 술꾼으로 오인받기도 한다. 또는 자신감 결여 혹은 부끄러움을 타는 사람이나 화가 난 것 등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안면홍조는 아직까지 정확한 유발요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급격한 온도나 감정의 변화, 스테로이드 연고의 무분별한 남용, 술, 폐경 등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피부가 자외선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혈관을 싸고 있는 탄력섬유가 손상돼 혈관이 쉽게 확장되기도 한다.

특히 피부가 희고 얇은 사람일수록 잘 나타나며 오랫동안 여드름이나 아토피 피부염을 앓은 경우도 한 원인이 된다. 사춘기에 이와 같은 증상이 흔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사소한 자극에도 감정의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자율신경계의 변화로 혈관이 늘어나는 까닭이다.

선천적으로 딸기코이거나 혈관이 잘 팽창되는 체질인 사람에게도 잦다. 갱년기 여성들의 폐경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감소시켜 안면홍조, 발한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맵거나 신 음식, 치즈, 초콜릿 등도 신경계를 자극해 안면홍조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안면홍조증이 있는 사람은 평소 주의사항을 잘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반드시 바르고 심한 온도 변화에 피부를 노출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쉽게 늘어나므로 가급적 자제하고 자극적인 화장품이나 비누는 사용하지 않는다.

의사 처방 없이 피부연고를 남용해서도 안 된다. 특히 여드름이나 지루피부염 같은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는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원인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 심한 피부 마사지, 맵거나 뜨거운 음식, 술, 담배 등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삼가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만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면 보다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 계속되는 안면홍조는 혈액순환과 피부 신진대사를 저하시키고 피부에 영양공급도 저하시켜 피부가 푸석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는 까닭이다.

또한 혈관은 한번 수축하는 기능을 잃게 되면 저절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혈관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레이저를 사용해 없애야 한다. 안면홍조증과 모세혈관확장증 치료엔 주로 IPL(ICON MaxG), 퍼펙타, 엑셀V 등의 레이저 시술이 쓰인다.

이러한 레이저는 다른 피부조직에 자극을 주지 않고 늘어진 혈관에만 선택적으로 반응해 시술 후 별다른 불편 없이 안면홍조증을 개선시킬 수 있다. 따라서 치료 후 즉시 세안이나 화장이 가능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어 바쁜 현대인들도 마음 놓고 치료받을 수 있다.

임이석 원장은 “물론 환자의 체질이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4주 간격으로 3~5회 정도 반복적으로 시술을 받으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단, 안면홍조와 같은 혈관 병변 치료는 같은 치료라도 얼마나 세심하게 최적의 치료를 하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므로 무엇보다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맞춤형 치료를 받는 것이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지름길이다.

또 치료 후에도 생활 속에서 적절한 관리를 해야 재발방지 및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으므로 세안 시 세게 문지르지 말고 자극적인 화장품이나 스크럽, 사우나, 직사광선, 맵고 뜨거운 음식, 술, 담배, 커피 등은 가급적 피해 피부자극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의사 처방 없는 연고제 등도 되도록 삼가며 추운 겨울 밖에 나갈 때는 보습크림을 바르도록 한다. 마스크 등을 착용해 찬바람으로부터 피부를 보호 하는 것도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사진출처: 영화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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