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의 미래는 에코·스마트 터미널"

입력 2013-12-16 06:58   수정 2013-12-16 14:03

정창수ㅍ<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

제1터미널에 '패스트트랙' 출국장
국내명소 둘러보는 '환승투어'강화
2030년 복합리조트 '에어시티'완공



[ 최병일 기자 ] “새롭게 태어날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은 단지 시설만 선진화되는 것이

아니라 전통문화공연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문화를 덧입혀

‘컬처 포트(culture port)’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이전인 2017년까지 3단계 건설사업을 추진해 완공할 계획입니다. 건설비 4조9000억원을 들여 38만4000㎡의 제2여객터미널과 부대시설이 들어서면 인천공항은 연간 여객 6200만명과 화물 580만t을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인천공항은 세계적 트렌드인 그린·에코·스마트 개념의 명품 터미널로 거듭날 것입니다.”

취임 6개월을 맞은 정창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말이다. 정 사장은 지난 13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새롭게 태어날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은 단지 시설만 선진화되는 것이 아니라 전통문화공연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문화를 덧입혀 ‘컬처 포트(culture port)’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은 최근 국제공항협의회(ACI)의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8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항공마케팅상을 2년 연속 수상했고, 에어카고위크로부터 ‘올해의 화물공항상’을 받았다. 세계 최고 면세점상 등 공항 분야에서 받을 수 있는 대부분의 상을 받았다. 인천공항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정 사장은 “임직원 1000여명이 2011년부터 업무 분야별로 7대 성과지표를 설정해 도전적으로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각 부서 간의 칸막이가 높은 것이 공항공사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는 점에 주목해 취임 직후부터 부서 간 협업과 소통이 이뤄지는 조직문화를 일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래관광객 1200만명 시대를 맞아 시설 확충을 포함한 다양한 대비책을 세워 놓았어요. 우선 항공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이용 중인 제1터미널 동·서편에 패스트트랙(fast track) 출국장을 1곳씩 만들 예정입니다. 출국장이 늘어나면 동선이 분산돼 성수기·피크타임 때 터미널 혼잡이 개선될 겁니다.”

항공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있다. 라오항공, 톈진항공, 체코항공, 스쿠트항공 등 7개사가 새로 취항해 현재 89개 항공사가 운항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회의도 열었다.

시설에 걸맞은 편의시설과 서비스 상품 개발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자동출입국 서비스는 물론 무인체크인, 사이버에어포트 등을 최초로 도입했으며 샤워실, 키즈룸, 인터넷 존 등 환승 편의시설도 더욱 다양하게 갖출 계획이다.

“공항에서 체류하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국내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환승투어를 2004년부터 실시했는데 지금까지 1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환승투어가 재방문의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관광의 요체가 재방문이라고 한다면 다양한 기관과 협업을 통해 진행하는 환승투어를 더 강화해야 할 것 같아요.”

공사 사장에 취임한 지 이제 6개월이 지났지만 정 사장의 눈은 미래로 열려 있다. 아시아권에서만 보더라도 중국과 일본 홍콩 대만의 경쟁 공항들이 공격적으로 시설 확장에 나서고 있고,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에서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가지고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공항 활주로 인근 국제업무단지 2단계(478만㎡) 지역에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를 건설하는 사업을 유치해 마이스산업의 중심지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에어시티는 2030년에 마무리되는 사업으로 카지노 사업을 비롯해 쇼핑몰, 호텔, 컨벤션센터, 문화시설 등을 만들어 중국 관광객과 환승객을 유치하려는 것이죠. 공항복합도시인 에어시티가 개발되면 매출 2조7000억원에 일자리 12만개를 만드는 일류 공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겁니다.”

인천=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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