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찰 및 유족에 따르면 김씨는 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경찰에 입문, 경감으로 정년퇴직했다. 1985년 남편과 사별한 뒤 외아들이 1990년 직장 때문에 대구로 내려가면서 20년 넘게 혼자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가 차려진 경기 안양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장례식장에는 갑작스런 사고에 충격을 받은 김씨 유족들이 자리를 지켰다. 조화 하나 없는 쓸쓸한 장례식장에는 고인의 여동생 및 아들 부부 등 유족 대여섯 명만이 허망한 죽음에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환갑을 넘긴 아들 방모(65)씨는 "매번 먼저 전화를 하셔서는 나와 아내의 건강을 챙기던 어머니께 좀 더 자주 연락을 드리지 못한 게 한이 된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는 평소 서울 사당 및 잠실에 사는 여동생 집에 매일같이 들른 것으로 조사됐다. 고인의 여동생(82)은 "14일에도 집에 왔길래 평소 먹던 반찬에 점심식사를 차려줬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이야"라며 "다음 주에 놀러온다는 말만 남기고 이렇게 가니 억울해서 어쩌냐"고 오열했다.
김씨는 15일 밤 9시쯤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에서 전동차에서 내리려다 출입문에 발이 낀 채 전동차가 출발하면서 스크린 도어에 머리를 부딪혀 끝내 숨졌다.
김씨가 철도노조 파업에 따른 코레일의 대체인력 투입으로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코레일측은 유족에게 최대한 보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당시 전동차에는 대체인력으로 투입된 교통대학교 1학년 임시 승무원이 문을 여닫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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