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장인지 모르고 투어 강행
[ 서기열 기자 ] “처음으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최근 몇 년간 많은 것을 배웠네요. 제 목표는 여전히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며 사랑하는 골프를 계속하는 겁니다.”
한때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였다가 올해 슬럼프에 빠지며 29위까지 추락한 청야니(24·대만·사진)가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골프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미국 골프전문매체인 골프위크는 16일(한국시간) 청야니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회복했다며 그의 근황을 전했다.
청야니는 올해 탈장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수년 전부터 드라이버 샷을 할 때 통증을 느꼈지만 계속 참으며 플레이했고, 지난 9월이 돼서야 병원에 갔다. 의사가 바로 다음날 수술하자고 권할 정도로 심각했지만 그는 수술을 미뤘다. 10월부터 중국 말레이시아 한국 대만 일본 등 5개국을 돌며 열리는 ‘아시아 스윙’ 시리즈에 참가하고 싶어서였다.
특히 고향인 대만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꼭 나서길 원했지만 이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고 10월30일에 탈장 수술을 받았다.
청야니에게 2013시즌은 충격적이었다. 109주 동안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청야니는 3월18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밀려 정상에서 내려왔다. 2008년 미국 LPGA투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하지 못했고 세계랭킹은 29위까지 추락했다.
성적이 떨어지자 정신적 방황까지 겪었다. 어딜 가나 왜 성적이 떨어졌느냐고 묻는 사람들 때문에 고향인 대만에 가려고도 하지 않았고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을 피했다. 청야니는 “대만에 자주 가지 않았다. 사실 미국에 숨어 있었다. 당시 정말 두려웠다”고 했다.
방황했던 청야니는 수술 후 다시 의욕을 되찾았다. 스윙 코치 개리 길크라이스트를 떠나보내고 케빈 스멜츠와 호흡을 맞췄다. 스멜츠는 청야니의 자신감을 키워줬다. 가까운 친구들은 “열정만 있으면 된다”며 그를 격려해줬다. 청야니는 “멘탈 게임이 얼마나 힘들지 알고 있지만 난 여전히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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