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이 기업을 만들었다 해도, 규모가 커지면 직원 모두의 것이고, 나아가 사회와 국가의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창업주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이 같은 철학에 따라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업시민’으로서 공장이 있는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소외된 이웃도 없도록 하겠다는 게 목표다.
울산 서부동 축구장에선 지난 4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이날 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쌀쌀한 날씨 속에 앞치마를 두르고 일제히 김치를 버무렸다.

현대중공업 여사원회, 어머니회, 직무서클연합, 주부대학 총동창회 회원이 봉사자로 참여했다. 박미연 현대중공업 여사원회 회장은 “정성을 모은 김장김치가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장 재료 중 배추 5000포기는 현대학원 어린이 자연학습원과 대한노인회 울산동구지회 노인일자리농장에서 직접 유기농법으로 재배해 마련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2500상자 분량의 김치를 울산지역 장애인재활시설, 경로당, 무료급식소 등 사회복지시설 60곳과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이웃 1300여가구에 전달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나눔의 손길이 모여 지역 공동체를 풍요롭게 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삶의 의욕을 북돋워줄 수 있도록 꾸준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장 비용은 지난 10월 사내 체육관에서 열린 ‘사랑의 기증품 판매전’ 수익금으로 마련했다. 올해로 20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이 행사는 현대중공업 임직원들이 기증한 각종 물품을 직원과 지역주민에게 판매하는 자리다.
수익금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김장 비용과 장학금으로 쓰고 있다. 올해는 임직원들이 1만4000점의 의류와 7000권의 서적 등 총 2만6000여점의 물품을 기증했다.
이 회장과 최원길 현대미포조선 사장 등 경영진도 애장품을 내놨다. 현대중공업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선주와 선급 감독관들도 각 나라의 전통의상 등 이색물품을 기증했다. 행사장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장애아동 교육시설인 태연학교 학생들의 댄스공연도 진행됐다.
현대중공업 자원봉사단은 농촌 일손 돕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팀·반장 협의회와 연합현우회 등 9개 직무동호회 회원들이 자매결연 마을인 경남 밀양 동명마을을 찾아 사과 수확을 거들었다. 일조량이 많아 사과가 풍작이었지만 일손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업시민으로서 지역 주민에게 온기를 전하고 도움을 주기 위한 일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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