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재부는 지난달 대량매매(블록딜)로 보유지분을 68.8%에서 64.6%로 줄였다. 또 기업은행의 이번 결정으로 기재부 지분은 59.8%까지 낮아지게 됐다. 정부가 세수 확보를 위해 '50%+1주'를 제외한 기업은행 보유지분을 내년에 추가로 처분키로 한 만큼 9.8%의 물량부담은 여전하다.
이창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취득의 긍정적인 부분은 내년 초 시장에 매각될 물량을 줄임으로써 단기적으로 오버행 규모를 경감할 수 있고, 주당 배당금도 소폭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내년에 추가적으로 매각해야 할 정부 지분이 약 10%에 달하고, 이번 자사주 취득분도 언젠가는 시장에 다시 나올 것이기 때문에 오버행 우려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기업은행이 매입한 자사주에 대한 보호예수는 취득완료 이후 6개월인데, 상대적으로 자본비율이 높지 않은 기업은행 입장에서 보호예수 해제 이후 자사주를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1차 오버행 이슈 부각은 지난달 기재부가 블록딜로 매각한 4.2%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4.2%가 1만1400원에 매각된 점을 고려하면 기업은행의 주가 상승시 오버행 우려가 있을 것"이라며 "수수료를 감안하면 기관투자자들이 받은 가격은 1만1500원 정도고, 이들은 약 10% 정도의 수익이 나면 매각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1만2650원 부근에서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기업은행의 유일한 투자매력은 약 22%로 추정되는 높은 배당성향"이라며 "배당기준일 직후 오버행 이슈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오후 1시9분 현재 기업은행은 전날 종가와 같은 1만1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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