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FI 주주간계약…잠재리스크
이 기사는 12월16일(08:1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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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확보에 나선 두산건설이 16일 재무적투자자로(FI)로부터 4000억원의 자금을 납입받는다.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에 따른 자금수혈이다. 두산건설의 RCPS 발행이 완료되면 부채비율이 222%에서 150%대로 떨어지고, 금융비용도 줄어들 전망이다.
두산건설은 지난 13일 서울 논현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RCPS 발행을 위해 정관 일부를 변경했다. 두산건설은 정관 제8조 주식의 종류 항목에서 ‘이익배당에 관한 우선주식, 의결권 배제 또는 제한에 관한 주식, 상환주식, 전환주식 및 이들의 전부 또는 일부를 혼합한 주식’을 추가했다.
또 두산건설은 신규투자자를 ‘기타 국내외 투자자’들로 넓히고, 회사의 전환청구권리를 추가하는 등 이번 RCPS 발행을 위한 조건을 갖췄다. 두산건설은 지난 6일 4000억원 규모 RCPS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발행대상자는 신영증권 등 투자자들이 모여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해피투모로우제십차다.
◆부채비율 222%→150%로
두산건설은 이번 RCPS 발행효과로 △차입구조 장기화 △부채비율 72%포인트(발행 전 222%→발행 후 150%) 개선 △금융비용 감소 등을 꼽고 있다. RCPS는 배당률이 연 6.5~6.9%로, 두산건설의 회사채 발행금리(2년물 연 7.8%) 대비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두산건설은 전체 차입금에서 80%를 웃돌던 단기차입금 비중을 RCPS 발행을 통해 장기차입금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80% 였던 단기차입금은 지난 6월말 기준으로 89%까지 치솟았다. 오는 16일 자금이 수혈되면 단기차입금 비율은 65%로 줄어든다. 부채비율도 150%대로 낮아진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출자전환을 통해 569%(지난해 말 기준)에 이르던 부채비율은 219%까지 떨어뜨린 상황이다.
◆2014~2016년 잉여현금흐름 5700억 확보
두산건설은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Free Cashflow)이 5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잉여현금흐름이란 기업이 영업 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유입액에서 투자금액을 지출하고 남은 금액을 의히한다.
회사 측은 내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의 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을 56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에 금융비용(3100억원), 투자비용(2100억원), 배당 및 기타비용(550억원)을 제하더라도 순운전자본 감소(4400억원)와 자산매각(1650억원)에 따른 현금창출로 인해 총 57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주간 계약에 따른 잠재 리스크는
두산건설의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은 RCPS투자자들과 주주간 계약을 맺었다. 만기시 매각가가 발행가보다 낮으면 두산중공업이 이 차이를 보장해 준다는 내용이다. 주주간 계약을 통해 신용을 보강하고 배당률 등 발행조건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었지만 잠재 리스크도 존재한다. 전환 혹은 상환되지 않은 RCPS가 만기 전에 매각되면 최대 4000억원의 우발채무가 발행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두산건설은 “현재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0.58배 수준으로 역사상 가장 저점에 이르는데다 2014년 이후 연간 1500억원 이상의 현금흐름을 창출할 전망이기 때문에 상환재원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며 “주가상승에 따른 전환이나 상환재원 확보를 통한 상환 가능성이 높아 이 계약이 실제로 작동할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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