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선 1년…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진로

입력 2013-12-17 21:32   수정 2013-12-18 03:59

18대 대선이 끝난 지 1년이 됐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도 열 달이 다 돼 간다. 그렇지만 정치권은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양이다. 아직도 제1 야당인 민주당에선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투쟁 구호가 터져나온다. 이른바 친노세력은 얼마 전 다시 대선 출정식을 치르듯 대대적인 행사까지 열었다. 마치 시간을 거꾸로 돌려 그들만의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민주당을 바라보는 국민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어제 나온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지지도는 고작 20.6%에 불과했다. 지난 1월 초 33.8%는 말할 것도 없고, 김한길 대표를 선출한 직후인 5월 초 23.8%보다도 한참 떨어진다. 새누리당이 잘하는 것도 없는데 격차가 갈수록 벌어져 하프스코어도 안 된다. 작년 대선 때 득표율이 48%에 달했던 게 아득하기만 하다. 심지어 안철수 신당이 창당되면 민주당의 지지도는 13.0%로, 안철수 신당 24.4%의 절반 수준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도 않다. 당장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텃밭인 호남을 안철수 신당에 잠식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모두 민주당이 80년대의 낡은 프레임에 갇혀 자초하는 일이다. 김 대표 체제가 출범하며 표방했던 새 정치는 온데간데없고 아직도 대한민국이 민주국가가 아니라는 시대착오에다, 친노·친문 계파의 나만 옳다는 진영논리에 빠져 대선 결과를 부정하고 대통령을 비방하는 퇴행적인 길거리 정치·막말 정치로는 희망이 없다.

새누리당도 다를 게 없다. 국정철학도 없이 시류를 따라가기 바쁘다. 그나마 경제민주화 소동을 확대하지 않게 된 게 지난 1년의 유일한 성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도처에서 더 이상 사고나 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쑤군거린다. 오죽하면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살려주고, 박근혜 정부 지지도는 북한 김정은이 올려준다는 말이 나오는 지경이다. 여론조사를 보면 찍을 정당이 없다는 무당파가 적지 않다. 이런 정치에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불신이다. 정당의 위기, 정치의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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