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올해의 CEO 대상] 한국투자저축은행 남영우 사장, 서민엔 '햇살론' 中企엔 맞춤 대출…저축은행 '12년 연속 흑자' 신화

입력 2013-12-19 06:59  

[ 박병종 기자 ]
“지속가능기업과 정도경영 추구는 금융기관의 기본적 경영이념이자 책무다.”

남영우 한국투자저축은행 사장의 경영철학이다. 2010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이런 철학을 갖고 한국투자저축은행을 경영해 왔다. 취임 당시 저축은행 업계에 몰아친 부실, 경영진의 비리, 퇴출 공포와는 달리 12년 연속 흑자, BIS비율 18.3%(2013년 6월 말 기준), 4년 연속 업계 최고의 신용등급(A0)을 유지하고 오히려 그의 취임 후 흑자폭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가 ‘2013 CEO 대상’을 받은 이유다.

○정도경영이 기본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국내 유일의 투자은행 중심의 금융지주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회사’의 100% 자회사로,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밸류운용 등의 계열사가 있다. 남 사장의 경영 방식의 핵심은 확고한 지속가능성 추구다. 상품을 출시하든, 회사 경영방침을 결정하든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다. 당장의 수익보다는 느리더라도 정도(正道)를 걷고, 여신상품을 출시할 때에도 고객에게 돌아갈 이익이 무엇인지 파악한 뒤 판매승인을 한다. 그래야만 회사와 고객이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저축은행들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거액 여신에 치중할 때에도 그는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은 설립 취지에 맞는 서민금융을 영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중소기업과 서민에 대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존재가치며, 그렇게 운용해야 혹독한 경영환경하에 생존과 번영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에 따라 다른 금융회사들이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때 서민금융 전용 상품인 ‘햇살론’ 전담팀을 만들고, 적극적이고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2013년 10월 말 기준 햇살론 취급 전 금융회사 중 점유율 1위(6.2%), 전 저축은행 중 점유율 1위(17.8%)를 기록했다. 우수한 사업 추진 및 적극적인 교육으로 점유율만 1위인 것이 아니라 대출잔액 대비 상당히 낮은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 또 서민금융업권 최초 지역신용보증재단과의 업무협력 체제를 구축해 소상공인에 저비용의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했다. 진정한 서민금융의 강자로 발돋움한 셈이다.

○틈새시장을 공략하라

틈새시장 전략도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주요 경영 방식이다. 시중은행과 같은 상품을 판매하면 이자율 경쟁에서 상대가 안 되고, 기존 저축은행업계의 상품을 판매하면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금융업계의 모든 상품을 분석해 은행들은 취급하기 어려운 분야 가운데 리스크 관리가 가능한 상품들을 만들었다. 렌털채권 담보 대출, 축산농가 사료구매자금 대출, 중소상공인 사업확장 자금 대출, 수산물 구매-유통자금 대출 등이 틈새시장 공략의 주요 성과물이다.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틈새전략도 성공적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도, 담보력으로 인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내실을 면밀히 판단해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시적으로 금융사각 지대에 놓인 중소기업의 성장성과 매출 구조를 면밀히 파악하는 심사 기준을 활용, 맞춤형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시중은행보다 편리한 조건으로 중소기업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었다. 2013년 6월 말 기준으로 중소기업 대출잔액이 7367억원으로 총대출금 중 67%를 점유하고 있어 중소기업 지원의 숨은 조력자이기도 하다.

이런 저축은행의 선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에 의한 열정적인 조직문화가 수반돼야 한다는 것을 남 사장은 이미 오래 전에 인식했다. 적극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그는 GWP(일하기 좋은 직장) 활동을 전개해 경기도가 주최한 ‘경기도 10대 일하기 좋은 기업’에 선정됐으며, GWP코리아가 선정한 ‘2013년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남 사장은 “고객과 생각을 같이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며 “정도경영을 바탕으로 한국 대표 금융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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