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내 아이가 탈 수 있는 차…'아빠 어디가' 아이들로 친근함 어필

입력 2013-12-19 06:59  

수송기기 부문



자동차를 구입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가격, 디자인, 승차감, 속도, 연비…. 어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요소이긴 하지만, 안전성을 최우선에 두고 차를 골라야 하지 않을까. 나의 부모, 자녀가 함께 타는 차인데 안전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제 아무리 멋진 디자인이라 한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마이카 족의 마음을 가장 빨리 움직일 수 있는 튼튼한 차, 안전이 검증된 차라는 믿음은 어떻게 전달하는 게 효과적일까. 이에 대한 답을 모범적으로 구현한 광고가 한국지엠의 쉐보레 슈퍼 세이프티 프로젝트 광고다. 안전한 자동차라는 걸 알리는 방식으로 이전에 가장 많이 쓰였던 건 자동차 충돌 실험이었다. 자동차는 찌그러지고 박살이 나도 사람은 다치지 않는다는 걸 느린 영상으로 보여주거나, 유명 언론이 발표하는 안전성 테스트 실험 결과 등을 비교해 보여주는 광고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앞의 광고는 자동차는 곧 살인 도구일 수 있다는 불안감을 심어줄 우려가 있고, 뒤의 광고는 언론사와 실험 기관마다 다른 발표를 해 신뢰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어떤 광고가 내 가족을 태울 때 안심이 되는 자동차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까.

한국지엠의 쉐보레 슈퍼 세이프티 프로젝트 광고는 광고 주목도를 높이는 3대 요소로 꼽히는 어린이(baby), 동물(beast), 미인(beauty) 중 작위적 요소가 가장 적은 어린이에 주목해 ‘차에서 대화하는 송지아와 윤후’ 광고를 제작했다.

자동차를 비즈니스용으로 우선했던 과거라면 자동차 광고와 어린이는 쉽게 와닿는 조합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는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하다는 가치관이 자리잡았다. 따라서 내 아이를 태울 때 안심이 되는 자동차를 고르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란 걸 알리는 데 어린이 모델만큼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 것이다.

지아와 후는 자동차의 쓰임새 확대, 내 아이를 태울 안전한 차라는 점을 인식시키는 데 가장 적합한 모델이다. 지아와 후는 MBC TV의 가족 오락 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에 출연하며 유명해진 아이들이다. 축구선수 출신 스포츠 해설가 송종국의 딸 지아와 가수 윤민수의 아들 후는 ‘일밤-아빠! 어디가?’에서 시청자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따라서 지아와 후 캐스팅은 나들이와 육아라는 ‘일밤-아빠! 어디가?’의 내용과 대중적 인기, 전문 연기자가 아닌 보통 아이 캐스팅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안고 가는 셈이다.

차에서 대화하는 지아와 후 광고는 후가 깊은 한숨 뒤에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지아야, 세상이 너무 험해”라고 말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어린이도 걱정할 만큼 위험 많은 세상. 그러나 신뢰감 넘치는 남성 내레이션이 기분 좋은 뉴스를 전한다. 안전한 자동차로 이미지 업된 쉐보레가 좋은 조건으로 쉐보레를 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고, 어린이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전국의 유치원, 초·중·고교에 폐쇄회로TV(CCTV)까지 기증한다는 것이다. 전국의 어린이 관련 시설 1000곳에 CCTV를 설치해준다는 공익성 광고는 안전과 어린이, 자동차를 단숨에 꿰는, 신뢰성을 높이는 안성맞춤 공헌 캠페인이라 하겠다. 이런 뉴스를 들은 지아가 밝은 표정으로 말한다. “오빠, 이제 마음이 놓이지?” 안전벨트를 한 두 아이가 손을 맞잡으며 웃는 모습은 백 마디 말보다 더 많은 위로가 된다.

이 광고에서 지아와 후는 처음과 마지막에만 등장한다. 두 아이를 더 많이 보고픈 팬의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자동차 구입 조건을 따지고 CCTV 설치를 신청해야 하는 이는 어른이다. 아이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자동차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의무는 자동차를 만들고 판매하고 운전하고 자녀를 돌봐야 하는 우리 어른의 몫이라는 점을 확실히 일깨워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마지막으로 쉐보레 로고와 함께 등장하는 ‘Find New Roads(새로운 길을 찾다)’, 그 길의 의미 또한 쉽게 와 닿는다.

옥선희 대중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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