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는 여러가지 대안을 놓고 검토중에 있는 데, 이중에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현재 M10(D램 전용 생산 공장) 라인이 있는 이천공장의 유휴 부지에 건물만 새로 신축하고, M10에 있는 D램 생산장비를 새 건물로 옮기는 방안"이라고 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멀티패터닝을 이용한 미세공정 전환에 따라 자연적으로 매년 생산능력이 감소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새로 생산장비를 더 넣어야 하지만 M10의 경우 빈공간이 더 이상 없고 천장이 낮아 신장비를 투입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신축 건물로 생산설비를 이전하는 방안은 투자비를 줄이면서 M10의 현실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향후에 넓어진 스페이스를 활용, 장비를 더 투입해 생산능력을 더 늘릴 수도 있지만 SK하이닉스가 한동안 무리한 투자를 집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무엇보다 현재 D램 시장의 수요성장률이 연간 20~30% 수준에 머물러 있어 신증설 없이 기존의 장비로 미세공정전환에 따른 생산성 증가만으로도 충분히 수요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D램 생산업체들이 보수적인 투자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이 애널리스트는 "향후 모마일 수요가 더 커져서 연간 수요증가율이 30~40% 이상 나오는 그림이 보여야 신공장 투자를 통한 생산능력 증가를 실행할 것"이라며 "수요에 대해 아직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지금 과감한 투자를 할 메모리 제조업체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내년에도 D램 공급증가율은 제한적으로, 기존의 공급증가율 예상치(26%, 2013년 30%)에서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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