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18일 내년 1월부터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한 과정에서 유일한 반대표를 던진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미국의 경제회복 속도가 더디다며 양적완화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중앙은행은 이날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현행 월 850억 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내년 1월부터 7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2% 목표치를 밑돌아 경제성과에 위험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며 "인플레이션이 장기적으로 목표치 부근까지 올라가는 증거를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은 찬성 9표에 반대 1표로 가결됐다. 벤 버냉키 의장을 비롯해 윌리엄 더들리 부의장, 재닛 옐런 차기 의장 등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에릭 로젠그렌 총재만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며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수준으로 유지될 것임을 더 분명히 시사하기 전까지 양적완화 정책에 변화를 주는 것은 섣부르다"고 지적했다.
지난 달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현재 고용시장과 경제성장률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며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로금리 수준의 기준금리도 2016년까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1991년 연준 리서치 은행통화 정책부문장과 2000년 규제감시부문장 등을 거쳐 2005년 연준 수석부총재에 올랐다. 2007년부터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를 맡고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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