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로 파란만장했던 2013년 증시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내년에는 2년간 이어졌던 박스권 장세를 매듭짓고 코스피가 사상최고치를 다시 쓸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경닷컴]은 내년 증시를 주도할 투자 유망 주식을 찾아봤다. 17개 증권사의 추천을 받아 10개 주도주를 선별했다. <편집자 주>
올 한해 KB금융 주가는 요동쳤다. 최저가와 최고가간 주가 변동 폭은 최저가 대비 40%를 웃돌았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 도쿄지점의 부당대출과 비자금 조성 의혹, 국민주택채권 위조 및 횡령, 보증부 대출에 대한 부당이자 수취 등 잇단 악재로 홍역을 치렀다. 지난달 초부터 부정적인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10월 말 4만4250원까지 뛰었던 주가는 한달 반 사이에 10% 주저앉았다. 그래도 증권사들은 KB금융을 내년 유망주로 추천했다. 이유는 뭘까.
◆ 금리인상·부동산시장 회복 '기대'…대출 '공룡' 수혜
19일 [한경닷컴]이 17개 증권사를 통해 '2014년 투자 유망 종목'을 집계한 결과 KB금융은 4개 증권사의 추천을 받았다. KB금융은 대림산업, 대우조선해양, 삼성물산, 오리온,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내년 유망 종목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KB금융을 추천한 증권사들은 내년 금리인상과 부동산시장 회복 전망에 주목했다.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한국은행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 부동산시장도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상과 부동산시장 회복은 대출자산 219조 원에 달하는 KB금융의 이자 수익을 늘려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 많다. 구용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대출 자산은 타행 대비 규모가 커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제한적일 경우 순이자 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서는 속도도 빠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부동산시장 회복으로 주택담보대출 위주의 자산이 증가해 KB금융의 순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내년 순이익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평균)는 1조7017억 원. 올해 예상 순이익 1조3503억 원보다 26.02%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 M&A 시장 '큰 손'…3000만 KB국민은행 고객 등에 업고 시너지낼까
증권사들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KB금융의 행보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올해 KB금융은 M&A 시장에 대형 매물이 나올 때마다 화제의 중심에 섰다. M&A 시장에서 동분서주했던 KB금융은 지난 6일 우리파이낸셜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KB금융은 비은행 강화를 위해 ING생명 인수에 의욕을 보였다. 지난 16일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개별 가격을 가장 높게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동양증권 인수 후보로도 꾸준히 거론된다.
KB금융은 은행에 편중된 자산 비중을 낮추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M&A에 나섰다. 올 3분기 기준 KB국민은행의 자산은 292조2000억 원으로 KB금융 자산(382조9000억 원)의 80%에 육박한다.
임영록 KB금융 회장도 틈 날 때마다 비은행 부문 강화 의지를 피력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가시화된 '딜'은 없다. 내년 M&A 시장에서 KB금융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유기영 KB금융 홍보팀장은 “증권사 등 비은행 부문 금융회사를 인수할 경우 KB국민은행의 3000만 명에 달하는 고객과 연계영업을 통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KB금융의 목표주가는 4만7835원.
설문 참여 증권사: 대신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하나대투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증권, 현대증권, IBK투자증권, KB투자증권, KDB대우증권, KTB투자증권, LIG투자증권, NH농협증권, SK증권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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