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통상임금' 2중고…자동차·부품주 '울상'

입력 2013-12-19 15:30   수정 2013-12-20 07:01

[ 정형석 기자 ]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주들이 3중고에 급락했다.

19일 운송장비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19% 내린 2549.57로 장을 마쳤다.

종목별로는 만도가 8.4% 급락한 12만원을 기록했다. 에스엘, 동원금속, 한일이화, 세종공업,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SJM, 유성기업, 현대차, 인팩, 화신, 쌍용차, 상신브레이크, 기아차 등이 2~6% 가량 동반 급락했다.

이는 통상임금 판결로 자동차업종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원화 강세, 엔화 약세 등으로 수출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붉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이같은 우려에 운송장비 업종을 896억원 어치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실제로 이날 엔·달러 환율은 104엔을 넘어서기도 했다. 엔화 환율은 미국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5년2개월 만에 처음으로 달러 당 104엔선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8원 오른 1060.10원에 마쳤다.

당분간 엔화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는 점도 부정적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테이퍼링 추가 확대 가능성과 일본은행의 추가 부양책 실시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엔화 약세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여금에 통상임금이 포함된다는 대법원 판결도 자동차 업종에 부담이다.

이상현 NH증권 애널리스트는 "복리후생비를 제외한 월평균 임금인상률은 9%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경우 인건비 비중 증가는 매출액대비 0.6%p, 0.7%p, 0.2%p"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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