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삶에서 느끼는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3'에 따르면 한국인의 주관적인 삶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가운데 26위에 그쳤다.
삶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현상은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전 세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만족도가 가장 낮은 세대는 60대 이상 노인들이었다. 노인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89로 전체 평균 3.14보다 크게 낮았다.
만족도는 10대가 3.52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대 3.26, 30대 3.25, 40대 3.16, 50대 3.06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졌다.
노인들의 낮은 만족도는 독거 노인 증가와 고령층의 소득 불평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노인 1인 가구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사이에 10.6%에서 34.3%로 급증했다. 노인 3명 중 1명은 홀로 살고 있다는 뜻이다.
노인의 상대 빈곤율도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노인가구의 상대빈곤율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46.0%에서 49.3%로 3.3%포인트 올랐다. 노인 가구 절반이 상대 빈곤 상태에 있다는 의미다. OECD 33개국 중 가장 높다.
다른 세대들의 삶 만족도도 높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의 삶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우울한 자화상들이 밝혀졌다.
작년 기준 근로자 10명 중 한 명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임금 근로자 1773만4000명 중 169만9000명이 최저임금 미만 근로자였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시는 음주자 비율도 증가했다. 지난 1년간 한 달에 한 번 이상 음주를 한 음주자 비율은 남자의 경우 2005년 73.3%에서 2011년 77.5%로 4.2%포인트 높아졌다.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도 급증했다. 지난 2주간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꼈다는 스트레스 인지율은 고등학생이 69.6%로 가장 높았다. 대학생 이상(69.2%), 중학생(62.7%) 순이다. 특히 대학생 이상은 2008년 46.1%에서 큰 폭으로 뛰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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