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Insight] 루멘스, 'LED TV 대중화' 일등공신…'빛'나는 루멘스

입력 2013-12-20 07:08   수정 2013-12-20 19:51

Cover Story - 루멘스

삼성 LED TV 3대 중 1대 루멘스 제품 탑재
2012년 매출 4950억원…5년 만에 10배 성장
TV부문, 전체 매출의 75%…조명·車분야 비중도 확대



[ 김병근 기자 ]
발광다이오드(LED) TV가 국내에 처음 나온 것은 2008년이다. LED를 광원(光源)으로 쓴 TV는 소비전력이 기존 TV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고, 수명은 오히려 길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700만원대(40인치 기준)에 달하는 판매 가격이 걸림돌이었다.

삼성전자가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한 협력업체는 루멘스(대표 유태경)였다. LED의 밝기를 끌어올리고 TV 후면에 배치됐던 LED를 측면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개수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2008년 3000개가 넘던 TV 속 LED 개수는 2009년 400개 정도로 줄었다. 덕분에 TV 가격은 300만원대로 낮아졌다. 지금은 LED 개수가 50개로 감소했고, LED TV 판매가격은 100만원 이하로 낮아졌다.

◆초창기부터 성장 가도

2004년 설립된 루멘스는 초창기부터 성장 가도를 달렸다. 2007년 매출 593억원, 2008년 749억원에 이어 2009년 1330억원(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설립 6년 만에 ‘매출 1000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후에도 급성장세를 지속했다. 1년 뒤인 2010년 2459억원으로 매출이 두 배 가까이로 늘었고 2011년에는 3449억원, 2012년에는 4950억원으로 불어났다. 올해는 매출 5800억원, 영업이익 360억원을 각각 올릴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5년 만에 10배가량 성장하는 셈이다.

루멘스를 이끌고 있는 유태경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KAIST 전자공학 박사를 거쳐 미국 코넬대에서 ‘박사 후 연구원’(post doctor)까지 마쳤다. 국내에서는 ‘LED 1세대’로 통한다. LG전자 종합기술원 실장을 지낸 그는 현재 범용으로 쓰이는 백색LED의 기초 소재인 청색LED를 국내에서 처음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인 1997년 개발했다.

◆TV용 LED 자체 개발

세계 LED 시장은 2000년대 중반까지 휴대폰이 주도했다가 2008년부터 TV와 컴퓨터 모니터에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루멘스는 휴대폰용 LED를 생산하는 한편 TV용 LED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2008년 나온 TV에 들어가는 LED 규격은 정사각형 모양의 ‘5050’(가로 50㎜, 세로 50㎜) 크기였는데, 이를 ‘5630’(가로 56㎜, 세로 30㎜) 크기의 직사각형으로 최적화함으로써 LED 수를 줄일 수 있었다. 루멘스는 5630 LED를 비롯해 약 500개의 LED 특허를 갖고 있다.

오승현 루멘스 연구소장(이사)은 “세계 최초로 5630 규격을 개발해 단일 LED 광량을 극대화하면서 빛의 섞임을 최대화할 수 있었다”며 “더 적은 LED를 넣어 가격을 낮추고 더 얇고 가벼운 LED 디스플레이가 나오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소장은 “5630 규격은 전세계 1세대 LED TV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성장동력은 조명과 자동차

루멘스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 4197억원 가운데 조명과 자동차용 LED 매출이 약 13%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조명과 자동차 부문 매출이 1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루멘스의 자동차용 LED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제네시스와 그랜저 등 대부분 모델의 실내외 램프로 쓰인다. 쌍용자동차 코란도C와 한국GM 말리부도 루멘스 LED를 채택했다. 올해는 독일 폭스바겐(골프7세대)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조명 분야에서는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유 대표는 “해외 대형 거래처 몇 곳과 조명 수출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명 매출은 내년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카메라플래시와 UV(자외선) LED 등 신제품 매출도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처 투자 등 사회공헌 앞장

루멘스는 지난 1월 LED칩 기술개발 회사 소프트에피에 5억원을 투자했고, 9월엔 조명 신기술 개발회사 씨티랩에 15억원을 넣었다. 유 대표는 “루멘스가 삼성전자의 생산자금 융자 지원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젝트 지원과 제조교육, 컨설팅 도움을 받아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처럼 다른 벤처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루멘스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루멘스는 ‘민관 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3개 회사에 15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계열사 토파즈를 2015년께 상장시킬 계획이다. LED 빛을 골고루 분산시켜주는 도광판을 만드는 토파즈는 올해 800억원, 내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유 대표는 보고 있다. 그는 “내년에는 TV 측면에서 빛을 비추는 ‘에지’ 방식에 힘이 실릴 것”이라며 “도광판 수요가 올해보다 꽤 많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토파즈 실적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용인=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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