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서울만 찾는다… 지역관광 활성화 필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서울 쏠림' 현상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관광 콘텐츠 개발과 사업 활성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상태 선임연구위원은 20일 열리는 '지역관광협의회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 앞서 배포한 주제발표문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권역별 외국인 관광객 점유율은 서울권은 2011년 79.7%에서 2012년 82.5%까지 늘어났다. 경기권(23.8%→21.3%) 경상권(19.3%→16.1%) 강원권(11.1%→9.7%) 인천권(9%→7.7%) 충청권(5.1%→4.1%) 등은 모두 줄어들었다. 지역 중에선 제주권(10.2%→12%)과 전라권(3.9%→4.1%) 두 곳만 증가세를 보였다.

김 위원은 "외국 관광객들이 서울·경기권을 주로 찾는 것은 지역관광 콘텐츠와 기반이 빈약하고 사업체도 활성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여행사·숙박시설 등 관광사업체도 서울에 편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초 기준 2만1000여 개 관광사업체 가운데 서울에 34.3%가 몰려 있으며 경기 12.7%, 인천 3.5%에 달해 전체의 절반 이상(50.5%)이 수도권에 편중돼 있었다.

김 위원은 국내 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해선 지역관광협의회가 구심점 역할을 맡아 관광 체계를 다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관광 진흥체계에는 현재 법정 분류에 따라 관광사업체만 참여가 가능하다"며 "여기에 지역 관광과 관련된 사업자, 주민, 단체, 공공기관까지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지역관광협의회를 비영리 민간 중심 협의회로 구성해 지역 특성에 따라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한 민관협력 관광 거버넌스로서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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