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보너스 못 받는삼성엔지니어링…돈 셀 손가락 모자라는 삼성코닝

입력 2013-12-20 21:11   수정 2013-12-21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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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현 기자 ]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신경영 20주년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은 보너스 지급을 미루기로 했다. 올해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투자자들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보너스를 지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이 보유하던 지분을 합작파트너 코닝으로 넘기는 삼성코닝정밀소재(삼성코닝) 임직원은 오는 23일 이 보너스까지 받는다. 분리 기일이 내년 1월1일이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당장 사업 정상화에 전력을 다하기로 하고 기본급의 90%인 ‘신경영 특별 보너스’ 지급을 연기하기로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1분기 2198억원, 2분기 887억원, 3분기 74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조원이 넘는 누적 손실을 냈다.

올 7월엔 삼성정밀화학 부지 내 공사장에서 시공 중이던 물탱크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해 최고경영자(CEO)가 갑작스럽게 교체되기도 했다. 박중흠 사장이 소방수로 투입된 직후에는 삼성전자 출신의 혁신 전문가를 영입해 경영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실적 악화로 삼성엔지니어링은 하반기 목표 인센티브(TAI)와 내달 예정된 초과이익분배금(PS)도 지급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삼성이라는 같은 지붕 아래 머물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삼성코닝 임직원은 이번 특별 보너스를 받게 됐다. 보너스 지급일이 이달로 결정된 덕분이다. 지난 10월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코닝 지분 42.6%를 코닝에 모두 매각하기로 하면서 삼성코닝은 내년 1월1일부터 삼성에서 분리돼 코닝 자회사가 된다. 삼성 계열사로의 이동을 원하는 직원들은 이직 신청을 하고 코닝에 남는 직원들은 1인당 약 6000만원의 위로금을 받게 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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