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수지의 침묵, 남편과 아빠는 죽었지만 가족은 웃었다

입력 2013-12-22 11:41   수정 2013-12-2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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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수지의 침묵 이유가 공개된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922회에서는 한 낮에 일어난 살인 사건 미스터리와 함께 25년간 침묵한 수지(가명/25세)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9월 한 여인이 비틀거리며 경찰서를 찾아왔다. 몸도 정신도 불안해 보이는 여인은 무슨 일로 왔냐고 물어보는 형사들의 물음에도 대답하지 못하고 점점 의식을 잃어가더니, 결국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당황한 형사들은 구급차를 부르는 동시에 그녀를 살펴보기 위해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이내, 그녀의 몸에서 이상한 점들을 발견했다. 사건 담당 형사는 “폭행을 당한 흔적이 있었어요. 목을 졸린 흔적이 있고요. 얼굴에 무언가로 맞은 흔적들도 있었고요”라고 증언했다.

윤씨를 가까운 병원으로 옮긴 후 그녀의 신분을 확인한 경찰은 윤씨가 일 하고 있던 작은 가게의 지하 작업실을 찾아갔다. 그리고 계단을 다 내려가기도 전에 형사들의 눈엔 사망한 남성의 시체가 보였다.

누군가에게 목이 졸려 살해당한 남성.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25년간 함께 생활해 온 부부로 밝혀졌다. 두 사람에겐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제작진은 부부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기 위해 그들의 딸인 수지(가명/25세)를 찾지만 수지는 "가족의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가족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수지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이런 이야기 하면 천벌 받겠다는 이야기 듣겠지만 솔직한 마음으로는 ‘아, 이제 끝났다. 다행이다!’”고 증언했다.

한참을 고민 한 끝에 수지는 제작진에게 자신과 동행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수지를 따라간 곳은 구치소였다. 그리고 그 곳에서 제작진은 수지의 어머니 윤씨를 만날 수 있었다고.

오랜 고민 끝에 수지 양은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의 동행을 요청, 어머니가 있는 구치소로 갔고 그곳에서 수지 양은 아무에게도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수지 양의 어머니에 따르면 죽은 아버지는 살아생전, 어머니를 작업실과 집에서 수도 없이 때렸고 그 때마다 전동드라이버를 머리에 내리치고 망치를 던지는 등 심각한 정도로 폭력은 지속됐다. 자식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밖에서 얌전했던 아버지는 집에서는 악마와도 같았다.

폭력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어린 시절, 수지의 머릿 속에는 어머니가 아버지가 내리친 드라이버를 가만히 맞고 있는 머리 위로 내리는 피를 조용히 닦고 있는 모습이 선명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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