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상임고문(사진)까지 비판 대열에 직접 가세하며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 간 전선이 첨예해지면서 내홍 조짐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문 의원의 라이벌이었던 손 상임고문은 지난 21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행사에서 ‘집단 이기주의’ ‘집단 히스테리’ 등의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문 의원과 최근 세결집 움직임을 보이는 친노 진영을 비판했다.
손 고문은 “민주당이 이렇게 국민의 불신을 받고 추락한 이유는 딴 게 아니다. 우리 안에 있는 집단 이기주의, 집단 히스테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국민이 우리를 어떻게 보는지를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집단을 위한, 아주 고착된 이기주의에 매몰돼 야당이나 민주당, 민주주의가 어떻게 되든 이러는(행동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이게 우리 스스로 투쟁해 이겨야 할 대상”이라고 했다.
‘집단 이기주의’의 주체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문 의원과 친노 진영을 염두에 두고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의 행보에 대해 손 고문뿐만 아니라 신학용 의원(“떡 줄 생각도 안 하고 있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것”), 정동영 상임고문(“지금은 차기대선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 등도 비판한 바 있다.
손 고문의 발언에 문 의원의 대변인격인 윤호중 의원은 22일 “민주당이 하루빨리 쇄신해 국민의 희망이 되는 민주당이 되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손 고문도 잘 알 것”이라고 했다. 문 의원은 자신의 길을 갈 것이라는 말로 해석된다.
문 의원은 지난 14일 대선 회고록 출간 기념 북 콘서트에 이어 18일엔 전방 군부대를 방문하고 19일엔 윤봉길 의사 묘소를 참배했다. 오는 27일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에서 북콘서트를 여는 데 이어 새해 들어 전국 순회도 검토 중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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