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CEO 경영노트] "손님 기다리지 말고 찾아오게 노력해야"

입력 2013-12-2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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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천 에스씨에프 대표


[ 강창동 기자 ] 슈바이처 박사는 “우물을 파되 샘물이 나올 때까지 파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한다. 이 말은 우리나라의 자영업 환경에 꼭 필요한 말이다. 사람들은 자영업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열매만 부러워하지, 어떻게 성공했는지는 관심이 없다. 우물만 파면 곧 성공할 것처럼 여기며 무작정 창업시장에 뛰어드는 사례가 허다하다. 중요한 것은 우물을 파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한 우물만 파야 하며, 그것도 샘물이 나올 때까지 파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사는 동네에 20년 이상 문을 열고 있는 슈퍼마켓이 있다. 그 슈퍼마켓 점주는 자신만의 노하우로 열심히 장사를 해서 자신이 세 들어 장사를 하던 3층 건물을 통째로 샀다. 그동안 대형마트의 등장과 함께 인근의 경쟁 점포들은 하나 둘씩 사라졌지만 그 슈퍼마켓만은 지금도 건재하다.

“대형 마트에서 사는 과일은 보기에는 좋지만 당도나 신선도가 떨어집니다. 우리 가게에서는 사계절 내내 달고 신선한 과일이 있어요. 그것이 단골들이 제 가게에 올 수밖에 없는 이유지요.” 슈퍼마켓 점주는 당당하게 말했다.

한번은 4년 넘게 한 장소에서 떡볶이전문점을 운영하는 지인에게 직원을 구해달라는 요청이 왔다. 재미있는 것은 예쁜 여직원을 소개해 달라는 것이었다. 흔쾌히 소개해 주었는데 갑자기 그 점포의 매출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맛있는 떡볶이집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장사가 잘되자 주인은 “예쁜 여직원이 들어와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첫 번째나 두 번째 사례의 경우 모두 오랫동안 한 장소에서 장사를 했기 때문에 기회가 온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사례의 경우 용모 단정한 여직원이 시발점이 되기는 했지만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묵묵히 고객들에게 서비스하는 과정에서 경쟁점보다 더 맛있게 만들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한 대가를 받는 것으로 이해됐다. 이런 노력들이 입소문으로 바뀌면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점포 문을 열면 6개월은 오픈 효과로 장사가 잘되는 편이고, 이런 효과는 길게는 1년까지 간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후에는 고객들의 냉정한 심판이 시작된다. 이때 필요한 것은 소기의 성과가 나올 때까지 나름대로 생존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냥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기만 하는 것은 한 우물을 파는 자세가 아니다. 샘물이 나올 때까지 판다는 것은 손님을 기다리지 말고 손님이 스스로 찾아올 때까지 온갖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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