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the dragon. The world is mine!”
평화로운 숲 속 마을, 노래하는 열 두 동물들은 파티 준비에 한창인데 심술쟁이 용이 등장하며 이처럼 목소리를 높였다. 난폭한 용은 친구들을 괴롭히고 제멋대로 행동한다.
하지만 토끼, 양, 강아지 등 다른 동물들은 ‘어떻게 하면 용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열 두 동물들은 신나는 음악과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춤을 추고 파티는 한층 무르익는다. 심술쟁이 용도 어느새 다른 동물들과 어울리며 친구가 된다. 어쩌면 용도 그들과 친구가 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지난 21일 (주)튼튼영어의 어린이 영어연극 전문극장인 '라트어린이극장'에서 공연된 ‘노래하는 열 두 동물 이야기’를 직접 관람해보니 지난 2004년 초연 이후 총 누적관객 14만2천명을 기록한 베스트셀러 작품다웠다.
방송인 샘 해밍턴을 닮은 듯한 용은 귀여운 외모로 아이들의 이목을 끌었고,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춤과 노래는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영어 뮤지컬이 어렵고 따분하다는 편견도 사라졌다. ‘노래하는 열두 동물 이야기’는 공연 중간 중간 한국어 노래와 대사를 섞어 영어 뮤지컬을 처음 관람하는 관객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열두 동물들은 공연 내내 좌석 곳곳을 돌아다니며 아이들과 함께 율동을 익혔다. 화려한 무대 연출과 영어가 함께 하는 뮤지컬. 여기에 신나는 춤과 노래가 더해져 재미를 배가시킨다.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 혹은 영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 모두에게 좋다.
즐거운 음악과 춤은 70분 동안 아이들이 집중하도록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 음악에 취해 정신없이 춤을 추는 아이들을 보며 함박웃음을 짓는 부모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 공연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지성은 물론 인성과 감성의 발달을 돕기에 훌륭한 작품이다. 전하는 메시지도 건강하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강한 힘으로 세상을 독식하려던 용이 열두 동물과 차례로 만나면서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아름다움에 눈뜨게 된다. 지적인 면만 강조하지 않고 인성과 감성의 균형적 접근을 시도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당초 12월22일까지 선보이기로 했던 공연은 1월4일부터 26일까지 추가로 상영될 예정이다. 전 좌석 비지정석으로 선착순 입장이며 공연장 앞 2~3줄까지는 어른 없이 아이들 혼자서 볼수 있다. 단 24개월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 전 좌석 4만4000원.70분.
최지윤 이주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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