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22일(14: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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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전문 사모투자회사(PEF)인 EQ파트너스가 이달 말 워크아웃 개시를 앞두고 있는 세아그룹의 계열사 '드림라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20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EQ파트너스는 이달 초 세아그룹으로부터 드림라인에 대한 인수제안을 받고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이다. 실사가 마무리 되면 내부 협의를 통해 이달 말까지 드림라인 인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지 여부를 통보할 예정이다.
드림라인은 1997년 도로공사와 CJ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정보통신(IT) 전용회선 임대업체다. 지난 2004년 세아그룹이 인수하면서 계열사로 편입됐다. 지난해 매출 1430억원, 영업적자 13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SKT, KT, LGT) 등 대형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전용회선 임대가 주요사업이다.
드림라인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세아그룹이 계열사들의 전산장비 계약을 몰아주고, 자금을 대여해 주는 등의 전폭적인 지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갈수록 악화되는 추세다. 결국 지난 7월 드림라인의 채권자들은 워크아웃을 결정했다. 개시는 오는 29일로 예정돼 있다.
9월말 기준 드림라인의 총 부채는 1523억원이다. 은행권 부채 636억원, 세아홀딩스 및 계열사 대출지원금 382억원, 세아네트웍스 상거래채권 약 270억원 등이다. 채권단(부채 636억원)은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을 포함해 신한, 국민, 우리, 외환 등 국내 주요 은행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채권단은 드림라인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 부채 636억원 중 최소 300억원을 우선 변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홀딩스 및 계열사들이 대출금을 출자전환 하고 세아네트웍스 등의 상거래채권 상환을 미룬다고 가정해도, 인수자는 변제금(300억원), 및 최소 운전자본(200억원)을 합친 500억원의 인수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M&A 전문가들은 EQ파트너스가 드림라인을 인수하기 위해선 전략적투자자(SI)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SI 없이 재무적투자자(FI)로만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할 경우, 회사를 정상화 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부실징후 기업을 인수하려면 사전에 기업가치 제고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뚜렷한 실적증대 방안이 없을 경우 펀드 출자자를 확보하는 것도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드림라인은 비용절감, 구조조정 등으로 회생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다"라며 "주력사업에서 실적감소,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확실한 신사업을 확보하고 있거나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SI가 참여해 매출 및 이익을 끌어올려야만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Q파트너스 관계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딜(드림라인 인수건)에 대해서는 어떤 내용도 확인도 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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