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美 내년 성장률 상향"

입력 2013-12-23 20:46   수정 2013-12-24 03:49

라가르드 "경제 불확실성 해소"
세계경제 성장 전망도 올릴 듯



[ 장진모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사진)는 22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각종 경기지표 호조세와 정치권의 타협 정신 등을 고려할 때 미 경제가 내년에 더 빠른 속도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권이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을 수 있도록) 예산안을 타결하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함으로써 기업과 소비자를 에워싸고 있던 경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내년 전망이 상당히 좋아 미국의 성장률 예측치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는 지난 10월 미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6%로 전망했다. IMF는 내년 1월 중순 미국 경제를 비롯해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수정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의 올해 GDP 증가율(전분기 대비)은 연율 기준으로 1분기 1.1%, 2분기 2.5%, 3분기 4.1% 등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3분기 성장률은 2011년 4분기(4.9%) 이후 최대 증가폭이어서 미국 경제가 확실한 상승 모멘텀을 잡았다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미국 경제는 그러나 연방정부의 법정 부채한도 상향 조정이라는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잭 루 미 재무장관은 지난 19일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연방정부의 부채한도가 내년 2월 말이나 3월 초에 한계에 달해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면하려면 법정 한도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국가 디폴트를 볼모로 한 협상에는 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화당 일각에선 백악관과 민주당이 양보하지 않으면 합의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 문제가 내년 초 미국 경제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내년 2월에 미 의회가 또다시 국가 디폴트를 놓고 논쟁하면서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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