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 우려로 전세 증가
4·1대책 등에 매매가 약보합세
[ 김동현 기자 ] 올해 주택 시장에서는 정부의 ‘4·1 부동산대책’ 등이 발표되면서 매매가 하락이 둔화됐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크게 상승하는 등 주거난은 심화됐다. 너무 오른 전셋값을 감당할 수 없어 수도권 외곽으로 밀려나는 ‘전세난민’도 속출했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는 0.30% 떨어졌다. 2년 연속 하락했지만 작년(-3.27%)에 비해선 낙폭이 크게 줄었다. 서울(-1.79%), 수도권(-1.39%), 신도시(-1.19%)는 소폭 하락했지만 지방(1.93%)과 광역시(2.00%)는 다소 상승했다.
새 정부 출범 후 실수요자를 겨냥해 내놓은 각종 부동산 대책으로 아파트 시장이 다소 살아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서울에선 잠실동 주공5단지, 개포동 주공아파트 등이 재건축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으면서 재건축 대상 아파트(1.61%)가 4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소형 면적 위주로 일부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한 것도 낙폭이 줄어든 요인이다.
신규 분양시장도 서울 강남과 위례신도시, 판교신도시 등 수도권 남동부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했다. 올 분양물량은 28만1954가구로 작년보다 약 7% 늘어났다. 전국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953만원으로 작년(840만원)보다 상승했다.
전셋값은 68주 연속 상승(12월20일 기준)하며 고공행진했다. 올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보다 10.43% 뛰었다. 이는 전세난이 심각했던 2011년(12.08%)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전셋값이 비교적 안정됐던 작년(2.46%)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4배를 넘는다. 서울(11.32%), 수도권(13.01%), 신도시(16.06%), 광역시(8.01%), 지방(5.23%) 모두 작년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도 64.9%로 작년(58.6%)보다 눈에 띄게 높아졌다.
김은선 부동산114 연구원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며 전세로 눌러앉는 사람들이 증가했고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도 늘어나면서 전세 물량 부족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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