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성장국면 접어드는 중요한 시기
신형 제네시스·LF 쏘나타로 선제 대응
[ 전예진 기자 ]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하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은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현대·기아자동차 해외 법인장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략회의에서 “내년은 세계 자동차 시장이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성장 국면으로 접어드는 중요한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올 한 해 지역별 실적과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생산, 판매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정 회장은 “내년에는 세계시장에 전략 신차를 선보이는 만큼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판매 목표를 올해 목표(741만대)보다 5% 이상 증가한 780만대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차로 선제 대응
정 회장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시장별 수요 변화와 환율 추이 등 글로벌 경영환경을 면밀히 분석할 것”을 요구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타면서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판단해서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4.1%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중국 시장은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올해 자동차 판매가 감소했던 유럽, 인도, 러시아 등도 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현대·기아차의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시장은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엔화 약세를 활용한 일본 업체들이 공격적 마케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현대·기아차는 신차 카드로 맞대응할 계획이다. 내년 유럽에 현대차 신형 i10을 비롯해 LF 쏘나타와 제네시스, 쏘울 등 신차를 주요 시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내년에는 현대·기아차의 프리미엄 차종이 선진시장에 출시되고 핵심 전략 신차들이 글로벌시장에 공개된다”며 “신차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생산, 판매 모든 부문이 기본으로 돌아가 기초역량을 탄탄하게 하라”고 주문했다.
◆세계시장에서 780만대 판매
정 회장은 내년 신년사에서 글로벌 성장률보다 높은 5% 수준의 내년 판매 목표를 제시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1~11월 세계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6% 증가한 690만여대를 판매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목표보다 10만대가량 증가한 75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현대·기아차는 올 1~11월 국내시장에서는 3.1% 감소한 101만대를 판매했지만 해외시장에서는 7.8% 증가한 590만대를 기록했다. 해외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년 대비 17.1% 증가한 267만619대를, 기아차는 9.3% 증가한 113만8298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글로벌 생산능력이 764만대가 되고 3교대제 시행으로 15만대가량 추가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780만대 수준의 판매 목표를 잠정적으로 확정했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과 브라질공장에 3교대제를 도입했고, 터키공장은 10만대 규모의 라인을 증설해 지난해 442만대에서 올해 466만8000대로 생산능력을 확충했다.
기아차도 내년 초 30만대 규모의 중국 3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가 공장 가동률을 최대로 끌어올리면 790만대 생산이 가능해져 800만대 시대를 열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글로벌 800만대 돌파는 2015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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