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겨울 가전] 펌프업계의 '작은 거인' 천세산업, 공격적 기술 개발로 국내시장 30% 점유

입력 2013-12-24 06:58  

펌프업계 강소기업 - 천세산업

자동제어 정량펌프 전문화
품질 개선 우수 신제품 인증
외국산 제품 밀어내



[ 안재광 기자 ] 천세산업은 국내 펌프업계의 강소기업이다. 업황 악화 속에서도 공격적인 제품 개발과 영업으로 최근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매출은 1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수익성은 매출 증가율보다 더 높아 2011년 12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29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141%에 이르렀다. 천세산업 직원 73명이 거둔 성과다.

○정량펌프 품질 개선, 우수신제품 두 차례 인증

1980년 설립된 천세산업은 초기 일본 ‘정량펌프’를 수입해 판매하는 유통을 하다가 1986년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정량펌프는 염색이나 수처리 등의 각종 공정에서 화학물질을 정량으로 주입하기 위해 쓰는 펌프를 말한다. 천세산업이 국산화하기 이전까지 이 제품은 전량 수입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천세산업은 외국산 제품을 밀어내고 초기에 국내 시장 점유율을 30%대까지 끌어 올렸다. 이후 직동, 유압, 공기구동식 다이어프램 펌프를 내놨고 최근에는 고성능 모터(BLDC) 자동제어 정량펌프 등 전문화된 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발전소 터빈공정에 쓰이는 ‘고압용 플런저 정량펌프’는 2006년 출시 이후 우수신제품(NEP) 첫 인증을 따냈고, 이듬해인 2007년 개발한 ‘무맥동 정량펌프’는 두 번째 NEP 인증을 획득했다.

화학액을 일정량 주입하는 데 쓰이는 ‘무맥동 정량펌프’는 진동이 거의 없다. 배관 떨림이나 파손 등 기존 펌프의 문제점을 개선한 제품이다. 이 펌프는 주로 석유화학 플랜트 등 폭발 위험성이 큰 곳에서 사용된다. 작년 지식경제부가 주관한 신기술 상용화 촉진대회에서 천세산업은 이 제품을 들고 나가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천세산업은 2009년 드럼통처럼 부피가 큰 용기 속 내용물을 작은 통으로 분할 및 이송하는 데 쓰이는 드럼펌프 ‘천세 드럼펌프 DR’ 시리즈를 내놨다. 이 제품 또한 외국 제품을 국산화한 것이다.

천세산업의 연간 생산능력은 정량펌프 1만5000대, 다이어프램 펌프 1000대, 드럼펌프 500대, 계측기 1만대 수준에 이른다.

○전자제어식 SP시리즈 출시

지난 6일 창립 33주년을 맞은 천세산업은 경기 안산시 본사에 펌프 대리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신제품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천세산업은 전자식 솔레노이드 정량펌프 ‘SP 시리즈’를 선보였다. SP 시리즈는 천세산업의 축적된 기술과 경험에 최신 디자인을 입힌 최신 제품이다. 그동안 외국 제품이 장악했던 반도체 장비, 인쇄회로기판(PCB) 장비, 보일러 등에 쓰이는 약액 정량주입 공정 자동화에 SP 시리즈가 활용될 전망이다. 천세산업은 고급형 ‘SP-A’ 모델과 가격이 저렴한 기본형 ‘SP-B’ 모델 두 가지를 내놨다. SP 시리즈만 전담할 전국 총판은 따로 모집 중이다.

이충구 천세산업 회장은 “모터구동 방식의 기존 정량펌프와 달리 ‘SP 시리즈’는 솔레노이드 방식”이라며 “일반 기계식 정량펌프가 전자제어식으로 바뀌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3년의 연구개발 기간 가운데 1년은 온전히 디자인 개발 기간이었다”며 “이 같은 노력 때문에 지난 10월 정량펌프 업계에서 처음으로 ‘굿 디자인 마크’(GD 마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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