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케어 해결사' 자이언츠, 美경제 컨트롤타워 맡는다

입력 2013-12-24 21:08  

[ 강영연 기자 ] “오바마케어의 해결사 제프리 자이언츠(사진)가 이번엔 경제를 책임진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예산관리국(OMB) 국장대행을 거친 자이언츠가 내년 1월부터 국가경제회의(NEC) 의장으로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며 23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베인&컴퍼니와 자문회사를 거친 기업가 출신인 자이언츠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정과제를 밀어붙이는 데 있어 뜻이 통하는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0월 오바마케어 웹사이트 접속장애와 로그인 오류가 발생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그를 웹사이트 책임자로 긴급 투입했다.

그는 특유의 추진력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웹사이트 계약 하도급업체 한 곳에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고, 웹사이트 운영을 총괄하는 정보기술(IT)업체 부사장에게는 30분마다 이메일로 진행 상황을 보고토록 했다. 기술, 정책, 홍보, 운영 등 4개 팀을 만들어 일요일마다 주간목표를 설정했다. 매주 캐슬린 시벨리어스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에게 진척 사항을 보고했다.

톰 나이스 전 국무부 부장관은 “대통령이 ‘가서 웹사이트를 고치라’고 하자 자이언츠는 그것을 해냈다”며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달성하는 재주가 있다”고 평가했다.

메릴랜드주 켄싱턴에서 태어난 자이언츠는 중학교 시절 모은 야구 카드를 팔아 돈을 벌 정도로 이재에 밝았다고 WP는 전했다. 듀크대를 졸업한 뒤에는 컨설팅 기업인 베인&컴퍼니에서 일을 시작했다. 25세에 워싱턴에 있는 자문회사 어드바이저리 보드컴퍼니로 이동해 1주일 만에 제품 연구팀 인력을 절반으로 줄여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회사에서 최고경영자까지 지내면서 직원이 100명에 불과하던 회사 규모를 10배로 키웠다. 20여년간의 기업인 생활을 거쳐 지난해 1월 OMB 국장대행에 임명된 뒤 지난 4월까지 재임했다.

자이언츠는 앞으로 오바마 집권 2기의 정책 방향을 정립하고 추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WP는 “경제계에 몸담았던 경력을 바탕으로 법인세 개혁 등에 대한 기업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대통령을 대신해 기업들에 고용을 늘리도록 압박하는 등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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